1927년 평안남도 남포시에서 출생한 임사준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려서부터 생계를 위하여 일을 해야만 했고, 13살부터 남포시에 있던 도자기공장에 잡부로 일하게 되면서, 도자기와 인연을 맺었다.
8․15광복 후 도자기 창작사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6․25전쟁이 끝나고 미술연구소에서 창작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학업을 병행하여 평양미술대학 공예과를 졸업하고, 이후 만수대창작사에서 도예사로 활동하였다. 그는 상감장식법, 부각장식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자기 작품을 창작하였는데, 특히 고려청자에서 빼어난 재주를 보여 고려청자기를 혁신적인 입장에서 계승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으로는 1956년의 국가미술전람회에 출품한 ‘흑화장식무늬꽃병’, ‘매화와새꽃병’, ‘함박꽃련속무늬장식꽃병’을 비롯하여, 1960년에 창작한 ‘진사흑화화병’, 1961년에 창작한 ‘갈대와새’, ‘국화상감꽃병’, ‘목란과 진달래’ 그리고 1986년에 창작한 ‘갈대와기러기장식주전자’, ‘거북이상감장식꽃병’, ‘하수오상감장식꽃병’, 1987년에 창작한 ‘국화무늬장식꽃병’, ‘붓꽃장식꽃병’, ‘함박꽃무늬장식꽃병’, ‘흑화문장식꽃병’, 1988년의 ‘백색당초무늬 꽃병’, 1991년의 ‘대형송학꽃병’ 등이 있다. 특히 1956년에 처녀 출품한 ‘매화와새꽃병’은 무한한 공간 속에서 매화와 새가 온 세상의 봄기운을 품고 있는 듯한 정서가 잘 표현된 수작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갈대기러기꽃병’, ‘잉어장식꽃병’, ‘목란장식꽃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