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걸인과 꽃」은 최지원이 1939년에 제작한 목판화이다. 종이에 목판화로, 크기는 세로 62.5㎝, 가로 47.5㎝이다.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조선인으로는 목판화로 처음 입선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꽃을 든 걸인이 항아리를 이고 지나가는 소녀를 바라보는 장면을 음각과 양각의 교차로 공간을 분할하고 굵은 선의 강약을 살려 대담하게 표현하였다. 「걸인과 꽃」은 공적 공간에 전시되는 감상의 대상이자 개인의 내적 표현언어로서의 판화 개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최지원의 판화작업은 이후 주호회 작가들을 통해 한국 현대판화로 이어졌다.
정의
최지원(崔志元)이 1939년에 제작한 목판화.
개설
내용
「걸인과 꽃」은 현재 남아있는 최지원의 유일한 작품으로 오노와 만난 이후 본격적인 목판화 작업을 하면서 제작한 대표작이다. 꽃을 든 걸인이 항아리를 이고 지나가는 소녀를 바라보는 장면을 음각과 양각의 교차를 통해 공간을 분할하고 목판 특유의 굵은 선의 강약을 살려 대담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깡통과 꽃을 들고 있는 걸인은 최지원 자신이며, 물동이를 이고 지나가는 소녀는 당시 그가 짝사랑했던 정창고무공장 사장의 딸이다. 유난히 왜소하고 가난했던 최지원은 번번이 여성들에게 거절을 당했는데, 작품은 그러한 자신의 처지와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사랑의 기억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입선한 이후 최지원은 돈을 벌기 위해 문경으로 갔다가 다시 실연을 당하고 과도한 음주로 요절하고 만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오노와 광성고등보통학교 동문인 최영림(崔榮林), 황유엽(黃兪燁), 변철환(邊哲煥), 그리고 함께 활동했던 박수근(朴壽根), 장리석(張利錫), 홍건표(洪建杓) 등은 1940년에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전시회는 최지원의 호인 주호(珠壺)를 따서 ‘주호전’이라 칭했으며 1944년까지 5년간 지속되었다. 주호회는 1940년대 평양의 대표적 미술인단체로, 최지원의 목판화작업을 이어 주호회 회원이었던 최영림, 박수근, 장리석 등이 서양화와 함께 판화작업을 지속하였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장리석: 한국근현대예술사구술채록연구시리즈 85』(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6)
- 「최영림과 주호회」(권행가, 『무나카타 시코. 최영림』, 컬처북스, 2008)
- 「평양시절의 박수근 : 대담 황유엽, 장리석」(『자료로 보는 우리의 화가 박수근』, 시공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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