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자(全明子)는 1905년에 태어나 1933년 도쿄여자미술학교[東京女子美術學校]를 졸업하였다. 귀국한 후 1934년부터 1939년까지 숙명여고, 정신여고 교사로 근무하다가 1939년부터 1948년까지 숙명여자전문대학 교수로 부임하였다. 1948년에는 숙명여자전문대학 미술학과 과장을 역임하였다. 이후 여러 학교를 옮겨 다니다가 6.25전쟁 중인 1951년부터 수도여자사범대학에 재직하였고 1972년에 수도여자사범대학의 교장으로 퇴임하였다. 2003년 7월 29일에 사망하였다.
전명자는 1938년 정신여고의 교사로 근무하던 때 조선미술전람회에 자수 작품을 출품하여 입선하였다. 1940년대 숙명여자전문대학에 재직할 당시 제작한 자수 작품 「산새」(세로 37.7㎝, 가로 23.3㎝)가 현재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제작한 「꽃바구니」(세로 27.8㎝, 가로 23.3㎝)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가 즐겨 선택한 소재는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 산새와 꽃이 가득 담긴 바구니 등 아기자기한 것들이고,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음영까지 표현하였다. 사실주의적 도안을 바탕으로 정교하고 치밀하게 수를 놓는 경향은 일본 유학시절 도쿄여자미술학교에서 배운 것임을 알 수 있다. 해방 이후에는 자수 공예가로서보다는 숙명여자전문대학과 수도여자사범대학에서 교육자로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