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은 2012년 6월 26일에 우리나라의 도시 내부 습지로는 드물게 18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었다. 등록면적은 270,000㎡이다. 밤섬은 한강의 서울 구간에 있는 하중도(河中島)이다. 겨울철이 되면 수많은 새들이 찾아오고, 산란철이 되면 많은 물고기들이 찾아오는 서울시 생태의 보고이다.
한강 밤섬은 한자로 율도(栗島)라고 표기된다. 섬의 모양이 마치 밤알을 까놓은 것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가산(駕山)이라고도 불리며, 여의도의 별칭인 나의주(羅衣州)와 상응하여 율주(栗州)라고도 불렸다.
과거에는 한강 밤섬에도 사람이 살았으며, 밤섬의 동부와 서부에는 하천절벽이 발달해 소해금강이라고 불렸다. 큰밤섬 아래에는 퇴적에 의해 발생한 9개의 작은 하중도가 연속되어 나타나고 수십 리의 백사장이 절경을 이루었다.
그러나 한강개발 중 여의도개발의 일환으로 밤섬은 1968년 2월 10일에 폭파되었다. 이는 여의도 개발에 의해 한강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막고, 여의도 개발에 필요한 많은 양의 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밤섬에 남아있던 섬의 잔해들을 기반으로 조금씩 퇴적이 일어났고 현재의 밤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강종합개발 과정에서 한강 서울 구간의 다른 하중도들은 콘크리트로 에워싸였지만 밤섬만이 유일하게 자연 상태의 강변을 유지하였다. 서울시는 1999년에 한강 밤섬을 제1호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다.
2013년 조사에서 버드나무류 군집과 갈대가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물쑥, 물억새, 갈풀도 넓게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식물상은 42과 97속 112종 22변종 4품종으로 총 138분류군이 확인되었다.
조류는 총 49종 1,649개체가 조사되었다. 양서류는 한국산개구리 1종, 파충류는 중국 자라 1종 등 총 2종이 확인되었다. 육상곤충은 총 9목 31과 48종이 서식함이 확인되었다. 저서무척추동물은 현장 및 문헌조사 결과 총 3문 7강 16목 22과 33종이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