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매화마름 군락지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시민자연유산 제1호로서, 2008년 10월 13일에 오대산 국립공원 습지, 물장오리오름 습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람사르습지( 람사르 협약에 의해 지정된 습지)에 등록되었다. 논습지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등록되었는데, 등록면적은 3,015㎡이다. 매화마름 군락지 주변은 대부분 친환경 농법을 도입한 농지로 활용되고 있다.
1998년에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일대의 논에서 매화마름 군락이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매화마름 군락지는 경지정리에 의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2000년에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역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훼손 위기에 처한 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를 보전대상지역으로 선정하였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역 주민과의 간담회와 매화마름 분포 조사 등을 거치고, 시민성금을 모아 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 3,009㎡를 보전하였다. 2003년에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일대에서도 매화마름 군락지가 발견되었다. 이 지역 또한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3,795㎡의 매화마름 군락지를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
매화마름 군락지에는 매화마름을 포함한 약 100여 종의 야생화와 수생식물, 수서곤충이 살고 있다.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저어새와 198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랑부리백로 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청개구리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금개구리 · 맹꽁이 · 능구렁이 등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매화마름은 1960년대까지 영등포에서도 채집될 정도로 흔한 습지식물이었다. 하지만 연못과 습지의 파괴, 수질오염에 의해서 찾아보기 어려우며, 현재는 서해안 일부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는 1998년 2월 26일에 매화마름을 멸종위기야생식물 Ⅱ급으로 지정하였다.
초지리에서는 매화마름을 보전하기 위해 친환경 농법이 도입되었으며, 이러한 농법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습지로서의 논과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친환경 농업을 적용한 후에는 참게, 새뱅이(민물새우), 논우렁이, 곳체다슬기, 물달팽이 등 청정지역에 사는 갑각류의 서식이 확인되었다. 또한 참붕어, 붕어, 떡붕어, 잉어, 미꾸라지와 같은 어류도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