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국립공원 습지는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의 소황병산늪(2,300㎡) · 질뫼늪(12,341㎡)과 홍천군 내면 명개리 일대의 조개동늪(3,000㎡) 등 3개의 습지를 일컫는다. 질뫼늪과 소황병산늪은 2008년 1월 17일부터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질뫼늪은 2004년부터 보호시설을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다.
3개 습지 모두 일반인들의 출입금지지역으로 자원조사 및 모니터링 시에만 출입을 허가하고 있다. 2008년 10월 강화매화마름군락지, 물장오리오름습지와 함께 람사르 습지로 지정 · 등록되었다. 등록면적은 17,000㎡이다.
오대산국립공원 습지는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수, 지표수, 강우 등의 유입에 의해 용수가 공급되고 있다. 물이 연중 유입되기 때문에 일정량의 물이 유지되고 있다.
1999년 시행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정밀조사에 의하면 질뫼늪 주변 지역은 강수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냉량하여 증발로 인한 수분손실량이 적기 때문에 토양은 항상 수분으로 포화되어 있으며, 지하수의 삼출로 수분이 함양되지 않더라도 강수에서 충분한 수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질뫼늪은 해발 1,060∼1,070m 고도에 형성된 습지로 이탄층이 퇴적되어 있으며, 2004년 보호시설이 설치되었다. 주변에는 인공적인 목초지가 조성되어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늪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Ⅱ급인 기생꽃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삵과 말똥가리를 포함한 포유류 28종, 조류 103종, 곤충 1,900여 종, 양서류 13종, 파충류 12종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소황병산늪은 해발 1,170m의 고위평탄면에 위치하였는데,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이탄습지이다. 물이끼가 자라고 있는 토탄층이 평균 53㎝, 최고 86㎝의 두께로 퇴적되어 있다.
조개동늪은 해발 약 600m에 위치하고 있다. 물이끼와 낙엽 등이 혼합된 이탄층이 형성되어 있으며, 최고 60㎝의 퇴적층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과거 밭으로 사용하던 흔적이 남아있고, 물이끼와 달뿌리풀이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