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마름은 1998년에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식물 Ⅱ급으로 지정된 수생식물이다. 미나리마름 또는 미나리말로도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 유럽이다. 학명은 Ranunculus kazusensis Makino이다.
전체 길이가 50㎝ 정도로 자란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가지는 갈라진다. 줄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잔털이 난 짧은 잎자루가 있다. 물속 잎은 마디마다 어긋나게 달리며 3∼4번 가는 실처럼 갈라진다. 4∼5월에 물위로 올라온 꽃대에는 5장의 꽃받침을 가진 흰색의 꽃이 무리지어 핀다.
열매는 취과로 꽃이 달린 자리에 둥글게 달린다. 딱딱한 털이 있고 충분히 익어 마르면 주름이 진다. 주로 논에 자란다. 또 수로나 하천에서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곳이나 간혹 물의 흐름이 있는 곳에서도 자란다. 매화마름은 꽃 모양이 매화같은 마름이라 하여 지어졌다.
특별한 쓰임새는 알려진 바 없지만 예전에는 논 잡초로 알려져 『잡초도감』에 나올 정도이다. 깊지 않은 작은 연못이나 돌 화분 같은 곳에 넣어 키우면 특별한 수생식물의 생태에 재미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사라져가는 식물을 보전하여 키운다는 즐거움에 더해 매화마름의 생태학적 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어 개인이 소유하여 키우기에는 법적 제한이 따른다.
1998년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서 발견된 매화마름 군락지를 보전하기 위하여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 성금과 소유주의 기증으로 군락지 3,009㎡를 매입하여 ‘내셔널트러스트 시민유산 1호’로 보전하고 있다. 2008년 10월에는 람사르 협약에 의해 국제보호습지로 등록되었다.
이곳은 매화마름을 포함한 수생식물, 수서곤충은 물론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이 도래하고, 멸종위기야생동물인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