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거제도·남해도·홍도 등 남해안에 분포하는 난대 수종이다. 새불잣밤나무 혹은 구슬잣밤나무로도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이다. 학명은 Castanopsis sieboldii (Makino) Hatus.이다. 1984년 11월 19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통영 욕지도 모밀잣밤나무 숲에는 구실잣밤나무 거목으로 구성된 숲이 있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잎의 길이는 5∼15㎝, 너비는 3∼7㎝이다. 잎의 표면은 녹색으로 털이 없다. 뒷면은 비늘털로 덮여 있어 대개 갈색이지만 흔히 흰빛이 도는 것도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 단성꽃으로 6월에 핀다.
열매는 다음해 10월경에 익는데 모밀잣밤나무보다 크고 세 갈래로 벌어진다. 수꽃 꽃차례는 길이가 8∼12㎝로 새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다. 5∼6개로 갈라진 화피 열편과 15개 정도의 수술이 있고 황색으로 향기가 강한 충매화이다. 암꽃 꽃차례는 길이가 6∼10㎝로 밑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다.
암꽃은 각각 3개의 암술대가 있다. 열매의 총포는 포린 끝이 불규칙하게 직립하고 포린이 횡으로 배열된다. 견과는 긴 달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적갈색이다. 견과의 길이는 1.5∼2㎝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큰 가지가 발달한다. 수피는 흑회색으로 세로로 갈라진다.
열매는 도토리처럼 먹기도 하지만 목재는 건축재, 선박재, 버섯 재배 원목, 농기구재 등으로 쓰인다. 꽃향기가 강하고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쓰인다. 예로부터 나무껍질은 고기잡는 그물을 염색하는 염색제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구실잣밤나무 열매를 식품소재로 개발한 연구, 잎의 이화학적 성분을 분석한 후 식물생육촉진 활성화에 대한 연구와 열매의 다양한 영양성분과 항산화 활성물질 등에 대한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