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1일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백담산장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의 하류계곡을 수렴동계곡, 용아장성의 능선이 시작되는 수렴동대피소에서 소청봉 아래 봉정암까지의 상류계곡을 구곡담계곡으로 나눈다.
수렴동계곡의 하류에는 백담계곡이 이어진다. 수렴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은 내설악의 대표적인 계곡으로서 전체적으로 아주 완만하며, 백담계곡에 비해 자연스러운 맛과 그윽한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수렴동은 이곳의 경치가 금강산에 있는 수렴동계곡의 경치와 견줄만하다는 데에서 생겨난 이름이라 전한다. 구곡담이라는 이름은 굽이쳐 흐르는 계곡에 아홉 개의 담(潭)이 있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첫 번째 담을 방원폭(方圓瀑)이라 부르지만, 나머지 담에는 이름이 없다.
수렴동·구곡담계곡 일원은 내설악의 쌍폭골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는 영실천의 물줄기가 만들어 놓은 계곡이다. 비교적 경사가 급한 상류부의 구곡담계곡은 물줄기가 암반을 깎아 내리면서 폭포·폭호·소·담 등을 무수히 만들어 놓았지만, 경사가 완만한 중하류부의 수렴동계곡은 그렇지 않다.
영실천의 중하류부에 해당하는 수렴동계곡은 폭이 넓어 계곡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하천과 유사하다. 상류에서 침식되어 내려온 하상의 암석은 마식(磨蝕)을 받아 둥글둥글한 모습을 하고 있다. 상류의 구곡담계곡은 하상이 넓은 암반으로 되어 있어, 하류부의 수렴동계곡의 하상과는 다르다. 수렴동계곡의 기반암은 섬록암체와 화강섬록암체로 구성되어 있다.
수렴동에 관한 기록은 김창흡(金昌翕, 1653∼1722)의 『설악일기(雪岳日記)』에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 금강산의 수렴보다 설악산의 수렴이 더 광범위한 공간을 뒤덮고 있는 '큰 발'이라 하였다. 또한 수렴동계곡과 폭포를 중국의 황산보다 아름답다고 표현하여 역사·문화적 명승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였다.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구곡담계곡은 무수한 소와 담이 이어져 있어 설악산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단풍 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구곡담계곡에는 쌍룡·관음·용담·용손·용자 등의 폭포를 비롯하여 폭호와 암봉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계곡을 오르면 우리나라 암자 중에서 가장 높은 곳(1,224m)에 위치한 봉정암에 도착한다. 봉정암에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사리탑이 있다. 구곡담계곡의 네 번째 못 근처에 사자암이 있고, 마지막 못 부근에는 백담대(百潭臺)라고 불리는 계단 형태의 커다란 바윗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