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종이에 목판 인쇄. 관판본(官版本). 4권. 각 권 세로 36.438.4㎝, 가로 19.622.1㎝. 사주쌍변(四周雙邊), 반곽(半郭) 세로 24.425.3㎝, 가로 16.517.8㎝. 유계(有界). 반엽(半葉) 13행(行) 22자(字).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 양산시립박물관 소장.
1431년(세종 13)에 직제학 설순(偰循)에 의해 완성된 『삼강행실도』를 성종 연간에 충신 · 효자 · 열녀의 행실을 각 35인씩 선별하여 개찬(改撰)한 판본의 재간본(再刊本)이다.
1권과 2권은 열녀, 3권은 충신 · 효자, 4권은 효자편으로 구성되었다. 다만 1권은 충신 · 효자 · 열녀의 행적이 뒤섞인 채 장정되었다. 내용 구성은 앞에 그림이, 뒤에 글이 실린 전도후설(前圖後說)이다. 수요자인 백성들의 가독성(可讀性)을 고려하여 화면의 상반부인 계선(界線) 위에 언해(諺解)하여 놓았다. 1권과 4권의 언해에는 초성 ‘ ’ᇫ, 종성 ‘ ’ᆶ 등 표기가 사용되었으나, 2권과 3권은 언해에서 국문 표기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전자는 성종 연간의 판본 또는 그 재판본, 후자는 선조 연간 이후의 판본으로 추정된다.
각 장면의 그림은 여러 시간의 일화를 한 장면 안에 배치하는 복합장면방식[multi-scenic mode]을 이용하여 일화의 내용을 묘사하였다.
각 장면은 대부분 지그재그의 전개 방식으로 여러 일화를 한 장면에 효율적으로 담아냈다. 공간은 산과 언덕, 누각의 지붕 및 구름 등을 활용하여 구획하였다. 전각의 경우 사선축(斜線軸)의 평행투시도법과 부감법(俯瞰法)을 이용하였다. 산과 언덕은 준법(皴法)을 이용하지 않고 몇 가닥 선으로만 양감을 표현하였다.
『삼강행실도』의 언해 국문 표기의 실례를 통한 국문학적 연구 및 수록된 그림을 통한 조선 전기 회화 양식을 이해할 수 있는 미술사적 연구에 필요한 작품이다. 각 권 3~4면에는 ‘양산 소계(梁山 蘇溪)’ 혹은 ‘소계사(蘇溪祠)’라고 묵서되어 있다. 묵서와 함께 판독불가의 주문방인이 찍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