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종이 바탕에 채색. 총 9점. 크기는 세로 208.2221.3㎝, 가로 127.3162.0㎝.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삼국지연의』의 각 장면을 대형 화폭에 묘사한 궁중화풍(宮中畵風)의 그림이다
위(魏) · 촉(蜀) · 오(吳) 삼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쓴 소설 『삼국지연의』의 내용 중 촉을 중심으로 진행된 일화만을 소재로 그렸다. 각 화면마다 상단에 편액(扁額) 형식으로 제목을 기입하여 그림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하였다. 제목을 살펴보면“제갈공명이 처음으로 병사를 운용하다(諸葛公明初用兵)”, “와룡선생이 여러 유생들과 설전을 벌이다(臥龍先生舌戰群儒)”, “와룡선생이 기묘한 계책을 사용하여 화살을 빌리다(臥龍先生用奇計借箭)”, “칠성단에서 제갈량이 바람을 빌다(志星壇諸葛祭風)”, “방사원이 연환계를 의논하다(龐士元議連環計)”, “오림에 불이 일어 아만이 놀라 도망가다(烏林火起阿瞞驚走)”, “장장군이 익주성을 지키다(張將軍守益州城)”, “관흥이 장수를 베어 장포를 구하다(關興斬將救張苞)”, “와룡선생의 승전을 알리다(臥龍先生勝戰告)”이다.
각 화면은 지그재그식 구도를 사용하여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주요 인물들은 명대 이후에 확립된 도상을 반영하고 있다.
배경은 청색과 녹색을 주조로 한 청록산수로서, 경직된 선이 많이 사용되고 윤곽선은 매우 두껍다. 산과 언덕은 회녹색의 선을 그어 산세를 묘사하고 그 위에 회녹색의 동그란 태점을 무수히 그려넣어 장식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구름은 모두 윤곽선을 따라 안쪽에 흰색의 선이 더해졌고, 물결은 전체적으로 반복적이고 경직된 필선을 이용하여 묘사되었다. 이와 같은 양식적 특징은 19세기 중반의 궁중장식화에서 보인다.
독일인 신부 노베르트 베버(Norbert Weber)와 에카르트(P. Andreas Eckardt)의 저서에 의하면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삼국지연의도』는 본래 동묘(東廟) 정전 본실의 양 측면에 진설(陳設)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작품의 출처가 명확하며 19세기 궁중화풍의 양식을 지닌 그림이라는 점에서 회화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