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영 초상화 ( )

회화
유물
문화재
1916년 석지 채용신이 화양도원(華陽道院)의 유학(儒學) 신기영(1897~?)을 그린 초상화.
정의
1916년 석지 채용신이 화양도원(華陽道院)의 유학(儒學) 신기영(1897~?)을 그린 초상화.
개설

2013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56.8㎝, 가로 76.2㎝. 신기영은 일제강점기 유학자 이덕응(李德應)의 제자로, 스승과 함께 화양산에 황단(皇壇)을 설단하고 황단제를 지낸 정황을 배경으로 그려진 초상화이다.

내용

신기영 초상은 깃과 도련, 소맷자락에 검은색의 선(襈)을 두른 학창의에 흑건을 쓴 입상이다.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는 전통 초상화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서양화법과 근대 사진술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화풍을 개척하였다. 신기영 초상은 정면상이며, 화법 역시 극세필을 사용하여 얼굴의 육리문까지 세부 묘사에 치중하였다. 복식의 주름은 서양화법의 채색과 명암법을 차용하여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채용신 특유의 흰색 선을 추가하여 입체감을 강조하였다.

화면 밖 우측에 “소곡신기영이십세상(素谷申箕永二十歲像)”이라 적혀 있어 그의 20세 초상임을 알 수 있다. 화면 좌측 상단에 “1916년 4월 상한 종이품 석지 채용신사(開國五百二十五年丙辰四月上澣從二品石芝蔡龍臣寫)”라고 쓰여 있어 1916년 채용신이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아래로 양각한 방인(方印)의 ‘석지(石芝)’, 음각한 방인의 ‘채용신장(蔡龍臣章)’이라는 인장이 찍혀 있다.

화면 우측에 흰색 바탕에 붉은 선을 두른 부분에는 스승인 「이덕응 초상」이나 동학 「조병순 초상」에서와 같이 묵서로 “성절기천영명단, 병진시칠월이십오일공(聖節祈天永命壇 丙辰始七月二十五日供)”이란 글귀가 적혀 있다. 이는 7월 25일 고종 황제의 탄신일을 맞아 1916년에 이덕응과 그의 제자들이 화양봉의 황단에서 황단제를 행하였던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징

지금까지 발견된 석지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에는 대부분 배경을 그리지 않거나 실내 병풍을 배경으로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 작품은 전라북도 진안의 화양봉의 황단을 배경으로 그려져 채용신의 산수 묘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의의와 평가

이 초상화는 20세기 초 이덕응이 고종의 탄신일을 맞아 그의 제자 신기영, 조병순 등과 황단제를 지낸 화양산의 황단을 배경으로 묘사된 희귀한 초상화이다. 전라북도 진안 지역의 유림을 중심으로 행해진 황단제의 일면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초상 인물에 대한 주요 행적을 배경으로 묘사함으로써 초상화의 영역을 보다 확대하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초상화 연구: 초상화와 초상화론』(조선미, 문예, 2007)
『석지 채용신』(국립현대미술관 편, 삶과 꿈, 2001)
「채용신 초상화의 형성배경과 양식적 전개」(정석범, 『미술사연구』13, 미술사연구회, 1999)
집필자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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