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 권1 「해동유본견행록(海東有本見行錄)」에 가귀의 저술서 1권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책이 전하지 않아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가귀에 대해서는 『삼국유사(三國遺事)』 권4 「의해(義解)」편에 실린 승전(勝詮)의 전기에 “신라 승려 가귀가 자못 총명하고 도리를 알아서 진리를 계속 전하여 마침내 『심원장(心源章)』을 지었다.[新羅沙門可歸 頗聰明識道理 有傳燈之續 乃撰心源章]”라고 기술된 것이 전부이다. 이 책의 제목에 들어있는 ‘의(義)’ 자는 보통 설명하는 주체[能詮]인 경(經)의 가르침에 대해서 그것에 의해 설명되는 대상[所詮]인 경의 취지나 목적을 의미한다. 따라서 ‘화엄경의강(華嚴經義綱)’이란 제목은 『화엄경』에서 설명된 가르침의 전체적인 취지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승전은 『삼국유사』에서 중국에 유학하여 법장(法藏, 643∼712)에게 화엄학을 배우고 법장과 동문수학한 의상(義湘, 625∼702)에게 법장의 저술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그려져 있다. 그가 귀국하여 가르친 제자 중에 뛰어난 이가 바로 저자인 가귀로서 이 책은 법장의 학문이 신라에 소개되고 수용되는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