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지역 대부분의 농악에서 뒤치배 잡색들의 놀이를 광대놀음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광대라는 말은 농악의 잡색패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고, 잡색이 쓰는 탈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런데 잡색놀이란 말은 원래 전북특별자치도 지역과 전라남도 북부의 일부 지역에서 쓰는 용어이며, 전라남도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광대놀음이란 말이 일반적이다. 이들 광대들은 대부분 탈을 착용하기 때문에 광대놀음은 탈놀이적 성격을 지닌다.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1930년대 중반에 조사하여 1941년에 펴낸 『조선의 향토오락(朝鮮の鄕土娛樂)』의 전라남도 광주지역 편에는 ‘廣大遊び’라는 놀이가 있다. 이것은 정월에 농민들이 동물 모양의 탈을 쓰고 익살스런 몸짓으로 사람을 웃기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 내용을 박전열은 번역본에서 ‘광대놀이’라 번역했으며, 최상수는 『한국의 세시풍속』(1969)에서 출전을 밝히지 않고 ‘광대놀음’이라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에서 실시한 현지 조사에 의하면 광대놀음은 동물의 탈보다는 주로 다양한 인물의 탈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보아 이것은 전남의 잡색인 뒤치배들이 노는 놀이 전체를 말한다.
한편 광대놀음을 ‘광대의 놀이’라 해석하면 다른 의미가 된다. 『고려사』에 이미 광대라는 용어가 나타나며, 조선시대 문헌에 “광대란 가면을 쓰고 놀이하는 사람”이라 규정하고 있다. 또한 조선 후기에는 줄타기하는 줄광대도 등장하고, 판소리 창자를 소리 광대라 지칭하며, 여기에 악사까지 포함시켰다. 따라서 조선 후기의 광대는 크게 연희 중심의 재인 광대와 판소리 중심의 소리 광대, 그리고 악사까지 포괄하는 용어이다. 이런 점에서 전통적 광대놀음이라 하면 재인 광대의 다양한 가면 및 인형놀이, 그리고 전문 예인패인 남사당패나 솟대쟁이패의 여러 잡희를 아우르는 용어가 된다. 이것은 전남 농악의 광대놀음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전라남도 화순과 담양 지역 농악의 광대놀이인 ‘영감 ‧ 할미놀이’ 부분은 영감과 할미가 탈을 착용하고 등장하며, 완도에서는 연행자가 누워서 발에 탈을 끼우고 재담 없이 놀리는 ‘발광대놀이’를 한다. 장흥군 유치면 지역의, 여러 마을 농악의 광대놀이는 양반, 각시, 할미, 중(조리중), 영감, 창부, 포수 등이 등장하는데, 이 중에 양반, 영감, 할미, 각시 등이 바가지탈을 쓴다. 이들이 재담을 하고, 우스갯짓을 하며 사람들을 웃긴다. 내용은 대체로 양반과 할미, 각시, 포수 등의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다. 그 외에 ‘도둑잽이놀이’, ‘일광놀이’, ‘비비새놀음’이라 불리는 광대놀이는 여러 인물이 등장해서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극적 행위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