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단지리유적은 공주시 우성면 단지리 275-1번지에 위치하며 2011년 7월 20일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횡혈식석실분, 횡구식석곽분, 석관옹관묘 등 석축고분을 비롯하여 횡혈묘, 와관묘까지 백제 웅진 시대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묘유구가 확인되었다.
공주단지리유적에서는 총 24기의 횡혈묘가 조사되었다. 구조의 잔존상태가 그간 공주~부여지역에서 조사되었던 횡혈묘 자료들에 비해 매우 양호하며, 풍부한 부장유물과 인골이 출토되어 횡혈묘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부장유물의 양상으로 보아 백제 웅진기 전반에 걸쳐 조영된 것이다. 그 이외에도 횡혈묘는 그간 일본의 고유묘제로 인식해왔는데, 단지리유적의 횡혈묘는 일본의 북구주 일원에 분포하는 초기 횡혈묘들과 매우 유사한 구조적 양상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조영시기도 비슷하여 한일간 횡혈묘 비교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와관묘는 6기가 조사되었다. 대부분 유실된 상태이나 6호 와관묘를 통해 와관묘의 형태적 특징 및 축조과정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기와의 제각기법상의 특징, 공반되고 있는 백제시대 석축고분 등으로 살펴볼 때 이들 와관묘의 조영시기는 대체로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이후로 추정된다.
석축고분은 수혈식석곽분, 횡혈식석실분, 횡구식 석곽분, 석곽옹관묘 등 다양한 묘제가 확인되었다. 현재 우성면 소재지가 위치한 동대리를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한 배후산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양상이다. 이들 고분은 유구의 형식과 출토유물로 보아 6세기 전반대부터 7세기 이후까지 폭 넓은 기간에 걸쳐 조영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3지구와 4지구 고분군이 좀 더 이른 시기부터 조영되기 시작하였으며, 2지구 고분군은 이보다 늦은 시기까지 조성되었다. 이들 고분의 변화양상을 통해 사비천도 이후에 진행된 공주지역의 유력층 집단의 변화와 내부 계층화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
한편 4지구에서는 4기의 수혈유구가 확인되었다. 대부분 석축고분 및 횡혈묘와 중복관계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출토유물이 극소하여 정확한 조영시기를 밝히기 어려우나 중복관계상에서 고분보다 선행하고 있으므로 적어도 5세기 말보다는 이른 시기에 조성되었을 것이다. 이들 수혈유구의 성격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생활유구가 확인되지 않아 주거생활과 관련된 저장공의 시설로 보기는 어려우며, 4지구의 북쪽으로 백제시대로 추정되는 단지리토성이 가깝게 입지하고 있어 상호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
공주단지리유적은 발굴조사가 부진하였던 공주시가지의 북서부 외곽인 우성면 일대에 석축고분, 와관묘, 횡혈묘 등 백제시대의 다양한 분묘자료를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단편적으로 인식해왔던 백제시대 횡혈묘의 명확한 구조와 시기는 물론 일본열도에서 다수 조사된 바 있는 횡혈묘들과의 상호 비교연구, 기원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를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