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스크리트로는 'pañca-skandha'이며, 구역은 오음(五陰)이다. 인격을 구성하는 다섯 요소를 말한다. 곧 신체[색온(色蘊)]와 정신으로 나눈 후, 정신 현상을 다시 느낌[수온(受蘊)], 통각[상온(想蘊)], 성향들[행온(行蘊)], 지각[식온(識蘊)]으로 세분하여 다섯 가지로 한 것이다. 오온설은 성립과 함께 곧바로 일반화해 인간과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로 간주된다. 이 경우 신체는 내외의 물질 현상으로 일반화하고, 성향들은 정신도 아니고 물질도 아닌 요소를 포함한다. 인격을 구성 요소로 분해하는 목적은 정통 인도 사상에서 주장하는 단일하고 영원한 실체로서 자아를 부정하고 무아설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다.
니카야에서는 오온이라는 용어는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대부분은 오취온(五取蘊, pañca_upādāna-skandha)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단독으로 온이라고 나타날 때도 대부분 취온의 줄임말이다. 온(蘊) 혹은 음(陰)이라고 한역된 산스크리트 ‘skandha’는 줄기 혹은 가지를 의미하며 여기서는 어떤 전체를 구성하는 구성 요소를 가리킨다. 취(取)라고 번역된 산스크리트 ‘upādāna’는 생리적 통합의 대상이나 정신적 집착의 대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오취온이란 생리적 통합의 대상이자 정신적 집착의 대상이 되는 구성 요소를 가리킨다.
오온설은 붓다의 첫 설법을 전하는 『초전법륜경』에 곧바로 이어지는 『무아상경』에서 처음 설해진다. 여기서 오온설은 이론적 체계라기보다는 분석 명상의 관찰 대상이다. 곧 신체는 무상하므로 고통스럽고, 고통스러우므로 자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신 현상인 느낌・통각・성향들・지각도 동일하게 무상하므로 고통스럽고, 고통스러우므로 자아가 아니라고 설해진다. 요컨대, 인격을 구성하는 오온 전체는 자아가 아님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 결과 오온에 염증을 느껴 그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해탈을 획득한다는 실천적 관점의 가르침이다.
실천적 요구에서 형성된 오온설은 이론적이고 철학적인 사유의 진전과 더불어 정교하게 정의되고 세밀하게 분류된다. 아비달마를 대표하는 논서인 『구사론』에 따르면, 각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분류된다.
①색(色, rūpa)은 파괴되기 때문에 혹은 저촉되기 때문에 물질이라고 한다. 저촉된다는 것은 동시에 두 물질이 한 공간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며, 서양 철학에서 물질을 정의하는 연장 개념과 동일하다. 이것은 눈, 귀, 코, 혀, 몸 등의 다섯 감관 [오근(五根)] 및 그것들 각각에 대응하는 색깔, 형태, 소리, 냄새, 맛, 감촉 등의 다섯 인식 대상〔오경(五境)〕과 비가시적 물질 현상인 무표색(無表色)으로 세분된다.
②수(受, vedanā)는 여섯 감관 육근(六根)이 인식 대상과 접촉한 뒤 일어나는 수동적 반응 곧 경험[영납(領納)]이라고 정의된다. 구체적으로는 좋아하는 대상, 싫어하는 대상, 좋지도 싫지도 않은 대상에 각각 대응하는 즐거운 느낌〔낙(樂)〕, 고통스런 느낌〔고(苦)〕, 고통도 즐거움도 아닌 느낌[불고불락(不苦不樂)] 등 세 종류의 정서적 반응이다.
③상(想, saṃjñā)은 청황(靑黃), 장단(長短), 남녀(男女), 원친(怨親), 고락(苦樂) 등의 구별을 통해 대상의 특징[(상)相]을 파악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더불어 감각 지각에 해당하는 전5식을 통해 받아들인 외부의 감각 자료를 통합하고 그것을 언어 및 개념과 연결하는 작용을 수행하는 정신 현상이다. 이는 통각(apperception) 작용에 해당한다.
④행(行, saṃskārāḥ)은 마음이 어떤 행위를 하도록〔조작(造作)〕 만드는 의도〔사(思), cetanā〕를 대표로 하는 모든 정신 현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또한 정신도 아니고 물질도 아닌 현상도 포함한다. 따라서 오온 중 유일하게 복수형으로 표현된다.
⑤식(識, vijñāna)은 대상을 알게 하는 작용으로서 지각(perception)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아비달마의 형이상학은 본래 실천적 분석 명상의 관찰 대상인 인격의 구성 요소인 오온설을 이론적인 존재론적으로 일반화하였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구성 요소는 엄밀하게 정의되고 세밀하게 분류되었으며, 더 이상 나누어지지 않는 요소로 계속 환원되어 갔다. 그리고 더 이상 나누어지지 않는 최소 구성 요소는 실체적으로 존재한다고 간주하였다. 그 결과 성립한 것이 설일체유부의 5위75법설이라는 법 분류 체계이다.
대승불교의 두 학파 중 하나인 중관학파는 이러한 5위75법 체계가 가진 실체적 사고 방식을 비판하고 구성 요소도 실체적 존재가 아니라는 법무아(法無我, dharmanairātmya)설을 주장한다. 한편 대승불교의 다른 한 학파인 유가행파는 중관학파의 법무아설을 받아들이면서도, 좀 더 초기 경전에 충실한 양상을 보여 오온설을 기본적인 법 분류 체계로 삼았다. 유가행파의 영향으로 많은 대승불교 전통은 설일체유부의 5위75법 체계 대신 오온설을 기본적인 법의 분류법으로 간주하는 한편, 법의 분류를 좀 더 세밀하게 진행하여 5위100법의 체계를 세우기도 했다.
오온설은 불교의 가장 특징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는 무아설의 근거를 이룬다. 오온설은 무상・고・무아라는 실천적인 관법의 대상으로 성립한 후, 이론화 과정을 거쳐 인간과 세계를 설명하는 기본적인 분류법으로 자리잡았다. 다른 관점의 분류 체계인 12처설과 18계설은 이러한 오온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오온설은 불교 세계관의 출발점이자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