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마케팅』의 저자 이은영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가정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공과대학교(Texas Tech University)에서 M.S.와 Ph.D.를 취득한 후, 1978~2008까지 30여 년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이은영 교수는 1935년 설립된 의류학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학회 ‘International Textile and Apparel Association(ITAA)’의 ‘2004 탁월한 학자(Distinguished Scholar)’ 수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사람은 누구나 옷을 입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옷을 개인적 자극의 수단으로 삼으며 이를 통해 심리적 만족을 얻는다. 그러나 사람들이 만족하는 의복의 형태는 일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멀쩡한 의복을 더 이상 입지 않거나 추위 속에서도 짧은 치마를 입게 하는 등의 비합리적 행동을 이끌기도 한다. 이러한 힘을 가진 패션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산업 내 활용을 돕기 위해 저술된 『패션마케팅』은 내용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I부에서는 패션에 대한 사회 심리적 접근을 시도하여 패션이 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설명한다. 먼저 1장에서 패션의 개념과 설명 모델을 설명하고, 2장에서는 패션 스타일을 결정하는 사회 환경의 영향과 변화의 속성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혁신의 개념과 유행 선도자의 특성, 패션 채택 과정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고, 4장에서는 유행의 확산과 전파 양상을 설명한다. 다음으로 제II부에서는 패션에 대한 이해를 패션 상품의 마케팅 활동에 적용시킨다. 패션 상품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위해 5장에서 패션 상품과 상표의 독특한 특성을 설명하고, 패션 시장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6장에서 시장 세분화와 표적 시장 설정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7장에서는 패션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특성과 행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소비자 행동 이론의 기초 개념과 방법론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8장에서 패션 상품의 생산과 판매 과정에 중요한 패션 머천다이징의 개념과 패션 상품의 기획, 유통 및 홍보 절차를 설명한다.
패션 산업은 생산과 판매 과정에 전 세계가 참여하고 협력한다. 각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글로벌 패션 산업에 참여하는 영역과 수준이 변화하며, 한국의 경우 패션 산업은 노동 집약 산업에서 시작해 지식 집약 산업과 정보 산업의 영역으로 발전해왔다. 패션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영역으로 1990년을 전후로 우리나라의 패션 산업은 고급화와 소비자 개성 충족 요구, 지구촌 전체를 상대로 한 생산과 판매라는 세계화 추세를 접하며 패션에 대한 마케팅적 접근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패션마케팅』은 이와 같이 변화하는 패션 산업 현장과 학문 분야에서 패션 마케팅을 적절히 활용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기초 지식과 연구 방법론을 제공했다는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