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 (fashion designer)

의생활
개념
아이디어 발상에서부터 옷이 완성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의 옷을 창조하는 사람.
이칭
이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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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패션디자이너는 아이디어 발상에서부터 옷이 완성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의 옷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1950년대에 1세대 디자이너들이 양장점 형태의 한국 패션을 ‘디자이너 패션의 시대’로 이끌었고, 1970년대 이후 패션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디자이너들이 기성복의 패션화와 고급화를 주도하였다. 1990년대에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되어 컬렉션을 활성화시키고 해외로 진출해 한국 패션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최근에는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신진 디자이너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디자인을 보여 주고 있다.

정의
아이디어 발상에서부터 옷이 완성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의 옷을 창조하는 사람.
연원

패션디자이너(fashion designer)라는 영역을 개척한 사람은 1855년(철종 6)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 창시자 찰스 프레드릭 워스(Charles Fredrick Worth)이다. 워스 이전의 패션 스타일은 양장점(洋裝店)에서 왕과 귀족의 주문에 의해 탄생하였지만 워스는 1864년(고종 1) 나폴레옹 황후의 디자이너로 채용되면서 표준 스타일을 만들었다. 워스는 고객의 요구를 따르기보다 실제로 고객에게 무엇을 입어야 하는지 제시한 현대 패션디자이너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패션이 중요한 산업이 되면서 디자이너의 역할도 바뀌었다. 특히 미국에서 패션디자이너가 고객의 선호도와 라이프 스타일 니즈(life style needs)를 파악하고 트렁크 쇼(trunk shows)를 개최함으로써 고객들이 최신 컬렉션을 미리 보고 의복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최경자(崔敬子)와 노라노(Nora Noh, 본명 노명자) 등의 1세대 디자이너들이 명동을 중심으로 양장(洋裝) 스타일을 단순히 제작하는 양장점 형태에 머물러 있던 한국 패션을 ‘디자이너 패션의 시대’로 전환시키면서 한국 패션 산업과 문화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임무와 직능

패션디자이너는 시대 감각과 라이프 스타일, 고객의 니즈(needs)와 트렌드(trend)를 파악하고 이해를 토대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직물(織物)과 색상을 연구하며, 패션 컬렉션(fashion collection)을 창조하기 위해 미적 감성, 기능성, 경제성 등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컬러, 텍스타일 및 패턴 제작에서부터 봉제(縫製), 마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션 스페셜리스트(fashion specialist)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해당 디자인을 실제 패션 제품으로 만든다. 따라서 패션디자이너는 단지 옷을 디자인하는 것 이외에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제안, 연출, 착장, 협업,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그리고 AI 등과 같은 새로운 리소스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변천

우리나라의 1950~1960년대는 디자이너의 탄생, 유행이 소비될 수 있는 유통 체계와 유행의 확산 등 패션 시스템이 발아한 시기이다. 명동에 자리 잡은 한동식, 오송죽과 심명언, 서수연, 이종천은 최경자, 노라노와 함께 양장점 형태에 머물러 있던 한국 패션을 디자이너 패션의 시대로 전환시켰고, 이들이 활동한 명동 거리는 20세기 한국 패션 스타일의 거점이 되었다. 특히 최경자는 국제복장학원(國際服裝學院)을 설립해서 앙드레김, 이상봉, 박춘무, 이신우, 박윤수, 루비나, 명유석, 한승수 등 국내 패션계를 이끈 디자이너들을 배출하며 한국 패션디자인계와 교육계의 발전에 기여하였고, ‘대한복식연우회(大韓服食硏友會)’ 창설을 계기로 디자이너 그룹의 리더로서 패션 바자 전시회를 도입하여 디자이너 브랜드의 개념을 대중에게 전파하였다.

한편, 미국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돌아온 노라노는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스타일로 1956년 패션쇼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영화와 드라마, 무대 의상을 제작하였으며, 신문에 패션 기사를 기고하여 해외 패션의 트렌드를 대중에게 알렸을 뿐만 아니라 한국 여성의 평균 체격을 자료로 만들어 한국의 기성복 시대를 여는 데 일조하였다. 이 시기에는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大韓服食 designer 協會)가 결성되면서 디자이너 간 경쟁과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었고, 디자이너가 전문적인 직업으로 새롭게 인식되면서 한희도, 앙드레김, 배천범, 진태옥, 손일광, 신혜순 등과 같은 새로운 세대의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들이 등장하였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는 대기업이 기성복 제조에 착수하면서 패션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노라노, 이용렬, 이신우, 설윤형, 트로아조, 박윤정 등의 디자이너들이 기성복 패션쇼를 개최하며 기성복의 패션화, 고급화의 계기를 마련하였고, 패션쇼를 통해 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해 나갔다. 또한 패션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면서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고부가 가치 산업인 패션 산업의 질적 향상을 달성하였다. 각종 패션 단체 및 협회의 발족은 이를 더 조직적인 규모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환이었으며, 이는 다양한 후세대 신진 디자이너의 육성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 1990년대에는 SFAA(Seoul Fashion Artists Association)의 주도로 시즌마다 정기적인 패션쇼가 진행되었고, 젊은 디자이너들을 주축으로 컬렉션 문화가 활성화되었다. 그리고 이신우, 이영희, 진태옥, 이상봉, 홍미화, 설윤형, 김지해 등의 디자이너들은 해외 컬렉션에 참가하여 전통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한국 패션의 원형을 찾고 세계화에 앞장섰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이상봉, 우영미 등이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쇼룸, 매장을 오픈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게 되면서 디자이너들의 해외 패션 위크나 트레이드쇼 참여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대기업들이 SPA에 뛰어들면서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편집샵이 증가하였고, 한류(韓流)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패션을 이끄는 패션디자이너들이 해외 인지도 및 진출의 기회를 얻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진영, 윤한희, 우영미, 송지오, 정욱준, 정구호, 손정완을 비롯한 신진 디자이너 최지형, 이석태, 이명신, 강동준, 고태욱, 신재희, 스티브앤요니, 박승전, 고태용, 최유돈, 계한희, 김민주, 김인태 등이 꾸준히 해외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국내 디자이너 상품을 중심으로 편집샵이 국내외에 형성되면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의의 및 평가

한국 패션의 탈전통화기(脫傳統化期)에 활동한 최경자와 노라노를 중심으로 한 1세대 패션 디자이너들은 한국 패션계를 이끌었고, 디자이너 브랜드의 개념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특히 최경자는 디자이너 연합 활동과 교육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한국 패션 시스템의 발전에 기여하였고, 노라노는 디자이너 패션쇼를 처음으로 개최하며 양장점을 디자이너 하우스의 반열에 올려 놓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여 한국 패션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뒤를 이은 패션디자이너들은 하이패션, 기성복, 토털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패션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국제적으로 한국의 패션디자인의 경쟁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현재 한국 패션계를 이끌고 있는 신진 패션디자이너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뚜렷한 철학으로 독특한 패션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금기숙 외 9인, 『현대패션110년』(교문사, 2012)
김민자 외 6인, 『패션 디자이너와 패션 아이콘』(교문사, 2004)
보그 코리아, 『mode & moments-한국 패션 100년-』(보그 코리아 편집부, 2016)
서울시시정개발연구원, 『서울 20세기 생활, 문화변천사』(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2001)
신혜순, 『한국패션 100년』(미술문화, 2008)
이호정, 『패션스페셜리스트』(이데아패션연구소, 1997)
패션큰사전편찬위원회, 『패션큰사전』(교문사, 1999)
Baudot, Francois, 『Fashion: The Twentieth Century』(Universe Publishing, 1999)
Frings Stephens, 『Gini. Fashion: From Concept to Consumer』(Prentice-Hall, 2001)
Payne, Blanche, Jane Farrell-Beck, and Geitel Winaker, 『The History of Costume』(Harper Collins, 1992)

논문

박신미, 「제1세대 한국 패션디자이너 고찰-1950년대에 활동한 명동양장점 디자이너들의 행보와 작품 특성을 중심으로-」(『복식』 7-2, 한국복식학회, 2020)
박신미, 「제1세대 한국 패션디자이너 최경자와 노라노 비교 고찰-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디자인 특성 및 행보를 중심으로-」(『복식』 70-1, 한국복식학회, 2020)
박신희, 「1990년대 해외컬렉션과 국내컬렉션의 패션트렌드 비교연구」(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0)
정재우, 「국내 디자이너 패션산업의 고용 특성 연구」(『한국의류산업학회지』 18-3, 한국의류산업학회, 2016)

기타 자료

『패션비즈』(20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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