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자는 결혼한 후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께 배운 바느질 솜씨로 1964년 ‘이리자 한복 연구회’를 구성하고, 1966년에 ‘이리자 한복 연구소’를 설립하였다.
1970년대는 해외 이민이 활성화된 시기로서 해외 교포들이 현지에서도 한복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복의 실용화를 모색하였다. 1970년 ‘이리자식 한복 패턴’을 개발해 한복에 패턴 구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치마 형태를 유지시키는 한복용 페티코트를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에이라인(A-line) 형태의 한복 실루엣이 유행하도록 만들었다.
1975년에는 국내 최초로 웨스틴조선호텔(The Westin Josun Seoul)에서 개인 한복 작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한복 디자이너’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그전까지 단순한 한복 제작자에 머물렀던 한복 디자이너를 패션 디자이너와 같은 역할의 직업으로 격상시켰다.
1978년에는 한국인의 체형과 얼굴을 가진 한복 마네킹을 개발, 생산하여 마네킹을 이용한 한복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전국의 한복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그 방식이 유행하게 되었다.
1974년과 1977년 미스유니버스대회와 미스아시아대회에서 최우수 민속의상상을 받았으며, 프란체스카(Francesca) 여사를 비롯하여 역대 대한민국 영부인들의 한복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개최 기념 작품 발표회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100회 이상의 한복 패션쇼를 열어 한복을 국제 무대에 알리는 일에 공헌하였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大韓民國傳承工藝大展)에서 여러 번 수상하였고, 2000년 황금골무상 문화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리고 2002년에는 제34대 신사임당상을 수상하였고 대한민국 문화관 훈장을 수여 받았다.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는 이리자식 한복 패턴과 한복용 페티코트 등을 개발하여 한복의 새로운 실루엣을 창조하고, 전통적인 장식 기법인 자수와 금박 외에도 그림, 기계 자수, 염색, 아플리케 등 다양한 장식 기법을 한복에 도입했다. 현대 한복 디자이너의 선두 주자로 한복 디자인이 창작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데 공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