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박영숙 수집 전통 자수 오백년전’ 초대전을 가진 이후, 국내와 해외 박물관에서 100여 차례의 전시회를 통해 한국 고유의 규방문화(閨房文化)인 조각보와 전통 자수(傳統刺繡)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그가 수집한 자수품 중에는 보물로 지정된 고려 말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수 사계분경도(刺繡 四季盆景圖)’를 비롯해 ‘운봉수 향낭(雲鳳繡 香囊)’, ‘일월수 다라니(日月繡 陀羅尼) 주머니’, ‘오조룡 왕비 보(五爪龍 王妃 補)’ 등 국가민속문화유산 3건이 있다. 허동화는 수집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 논문과 저서 활동을 통해 한국자수 공예 연구와 발전에도 헌신하였다.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박물관 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또한 한국의 전통 자수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보자기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에 눈을 떠 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전통 여성 섬유공예인 규방공예(閨房工藝)라는 분야를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공헌하였다. 2018년 서울특별시에 평생 모은 유물 5천여 점을 기증해 현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상설 전시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한국의 자수』(삼성출판사, 1978), 『옛보자기』(한국자수박물관 출판부, 1988), 『세상에서 제일 작은 박물관 이야기』(현암사, 1997), 『우리가 알아야 할 규방문화』(현암사, 1997), 『이렇게 좋은 자수』(한국자수박물관, 2001), 『이렇게 소중한 보자기 역사』(한국자수박물관, 2004), 『이렇게 예쁜 보자기』(한국자수박물관, 2004) 등이 있다.
1979년 한국출판문화 저작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았다. 2003년 한국미술저작상 및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을 수상하였고, 2004년 5·18 민족 학예상을 받았으며, 2006년 우수 박물관 표창을 받았다. 2008년 제57회 서울시 문화상에서 문화재부문을 수상하였고, 2018년 은관 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