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는 다음 시즌을 위해 기획하여 생산한 패션 신상품들을 홍보하는 행사이다. 패션쇼에서는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등 두 시즌에 유행할 패션 상품들을 한 시즌 앞서서 보여 준다. 다양한 패션 상품들을 모아서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패션 컬렉션이라고도 부른다. 패션이 산업화된 뉴욕, 런던, 밀란, 파리 등지에서는 일정 기간을 패션 위크로 정하고, 그 기간에 패션 컬렉션을 개최한다. 패션 컬렉션은 개최 도시의 이름을 따라 부르는데, 한국에는 서울 패션 컬렉션이 있다.
패션쇼는 패션디자이너의 쇼룸이나 살롱에서 모델들에게 신상품을 입혀서 보여 주었던 형식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말 파리에서 활동했던 영국인 패션디자이너 찰스 프레드릭 워스(Charles Frederic Worth)가 모델에게 입힌 의상을 고객들에게 소개한 것이 패션쇼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고객들의 주문에 따라 제작된 맞춤복에 자신의 창의력을 더하여 미리 보여 주는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 고급 맞춤복) 쇼였다. 제이 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패션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프레타 포르테(Pre-a-Porte, 고급 기성복) 쇼가 등장하였다. 패션이 산업화되면서 패션쇼는 새로운 패션 상품을 홍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다양한 패션 상품들을 모아서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패션 컬렉션이라고도 부른다. 봄과 여름의 패션 상품을 발표하는 SS 패션 컬렉션과 가을과 겨울의 패션 상품을 발표하는 FW 패션 컬렉션이 있다.
패션이 산업화된 도시에서는 참가하는 패션디자이너나 패션 브랜드들이 증가하자 일정 기간을 패션 위크로 설정하여 패션 컬렉션을 개최하기도 한다. 패션 컬렉션은 도시의 이름을 따라 뉴욕 · 런던 · 밀라노 · 파리 컬렉션이라 하며, 한국에는 서울 패션 컬렉션이 있다.
패션쇼의 구성은 패션 상품을 디자인하여 제작하는 패션디자이너나 패션 브랜드, 패션 상품을 보여 주는 무대와 모델, 새로운 트렌드를 참관하는 고객이나 패션 바이어, 그리고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 등의 협업에 의해 이루어진다. 패션 브랜드의 독창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적인 공간을 벗어나 공원이나 고궁(古宮), 자연이나 공장과 같은 곳에서 패션쇼를 하기도 한다. 패션 상품의 콘셉트와 스타일에 따라 음악과 함께 패션쇼가 화려하게 혹은 단순하게 또는 예술적으로 진행된다.
20세기 전후에는 첨단 과학의 지원으로 대형 엘이디(LED) 스크린이 등장하고, 음악과 영상을 통해 시청각 효과를 극대화하며 하나의 종합 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로봇을 등장시킨 퍼포먼스로 패션쇼의 개념을 확장시키기도 하고, 한 명의 모델이 여러 겹의 의상을 덧입는 퍼포먼스로 디자이너나 브랜드의 예술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패션쇼로 서로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1세기에는 에스엔에스(SNS)의 활성화로 패션쇼의 형식이 실제와 가상에서 병행되고 있다. 특히 코비드십구로 인한 팬데믹 비상으로 패션쇼도 디지털화되어 온라인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조성되면서, 패션쇼의 형식도 영상, 인터뷰, 디지털 쇼룸, 패션 필름 등으로 다양해졌고, 새로운 소통 방식을 위해 패션쇼의 대안이 여러 가지로 모색되고 있다.
패션쇼는 패션디자이너나 패션 브랜드와 패션 바이어 사이에서 소통의 장을 만들고 나아가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되어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데 기여한다는 의의가 있다. 이를 위해 유능한 모델을 패션쇼에 서게 하고 유명인이나 연예인을 초대하여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기도 한다.
예술적인 감흥을 주는 패션쇼는 문화 강국의 이미지를 강화하여, 국제 시장에서 패션 외에 다른 산업 분야의 마케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패션쇼의 기획과 진행도 진화되면서 새로운 종합 예술의 하나로 변화하고 더 나아가 문화 기술(CT)의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패션쇼 행사는 여러 분야에서 재능 있는 전문가들이 배출되는 계기도 되는데, 패션쇼 무대를 통해 연예인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그 하나이다. 패션 위크 동안 진행되는 패션쇼를 통해 선후배 패션디자이너들이 경험과 지식을 교류하거나 자극을 받아 서로 발전하고 상승하는 계기도 된다. 나아가 패션을 전공한 인재들에게는 패션쇼가 실질적인 교육의 계기가 되어, 창의적인 차세대 패션디자이너들이 출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