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련복 ()

의생활
의복
현대에, 교련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착용하였던 복장.
의복
재질
폴리에스테르 혼방
제작 시기
1969년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교련복(敎鍊服)은 현대에 교련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착용하였던 복장이다. 군복을 연상시키는 흑백의 얼룩무늬 옷감을 사용했으며, 셔츠와 바지 그리고 베레 모자로 구성되었다. 전쟁과 같이 위험한 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내용을 배우는 교련 수업은 기능성과 실용성이 요구되므로, 면이나 합섬의 능직 소재로 제작되었다.

정의
현대에, 교련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착용하였던 복장.
연원

1969년 교련(敎鍊) 과목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필수 과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교련복(敎鍊服)이 등장하였다. 1968년 1월 21일 새벽 북한 특수부대원 31명이 대통령을 사살하기 위해 청와대(靑瓦臺)를 습격한 사건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확고한 국가관과 투철한 안보의식을 확립한다는 목표로 교련 과목이 신설되었다. 교련 과목은 사관학교, 학군 후보, 군사학과 등 군사 교육 이수자를 제외한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대상이었다. 수업 내용은 전쟁과 같이 위험한 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내용의 군사 관련 훈련 교육이 주를 이루었다.

남학생들은 교련복을 입고 운동장에서 교사의 구령에 따라 총검술(銃劍術)과 제식 훈련 및 구급 교육 등을 받았다. 교련 교사는 예비역 장교 출신들이 많았다. 여학생들은 체력에 맞게 비전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보조원 역할 교육을 받았다. 부상병을 응급 처치하거나, 이송하기 위해 들것을 들고 뛰는 훈련을 받기도 하였다. 삼각건과 압박붕대 등으로 다친 사람들을 구급 치료하는 훈련을 받았고 시험도 보았다.

특히 야외 실습 시간에는 반드시 얼룩무늬가 있는 교련복을 입어야 했다. 여학생은 바닥에 구를 정도로 심한 훈련 내용이 없어 교련복을 거의 입지 않거나, 교련복이 아예 없는 학교도 많았다. 1980년대가 되면서 교련복을 입는 여학교는 점점 없어졌고, 대신 여학생은 삼각건 등이 든 구급낭을 구입해야 했다.

1992년 이후 교련 수업 내용은 기존의 군사 훈련에서 간단한 응급 처치술이나 인성 교육, 심신 수련 위주로 바뀌었다. 1994년부터는 과목 내용 중 군사 훈련이 공식적으로 전면 폐지되고 응급 처치와 안보 및 인성 교육 등으로 바뀌면서 교련복도 각 학교의 선택으로 바뀌었고 체육복으로 대체되기도 하였다. 1997년에는 교련 수업이 사회 환경의 변화와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었다. 그 후 교련 과목은 점차 다른 과목으로 바뀌었고, 2006년도에는 교련 과목을 가르치는 학교는 소수에 불과하게 되었다. 교련 과목이 공식적으로 폐지된 2011년에는 교련복도 완전히 사라졌다.

형태 및 용도

교련복은 군복을 연상시키며, 백색 바탕에 검정색 얼룩무늬가 있는 옷으로 시인도가 높았다. 셔츠형 상의, 바지, 모자, 운동화, 가방 등으로 구성되었다. 상의의 양쪽 가슴에는 플랩이 있는 패치 포켓이 크게 달려 있고, 왼쪽 주머니에는 목에 두르는 스카프가 들어 있다. 칼라는 컨버터블 칼라로 상의의 첫 단추는 벌려 입을 수 있었다. 바지는 왼쪽 앞주머니에 요대 길이 조절용 걸쇠가 들어 있고, 바지 허리 왼쪽에는 이름이 자수되어 있다. 부속 장구로는 허리띠, 각반, 교련모, 앞 가리개 등이 있었는데, 모자도 얼룩무늬로 만든 캡, 베레모, 교모 등이 있었다. 교복 자율화 이후 모자를 착용하지 않는 학교에서는 교련복에 모자를 착용하지 않기도 하였다.

학년에 따라 옷깃 부분에 백색의 네모 모양 계급장을 부착하여 신분을 나타냈다. 총학생회장, 반장, 부반장 등은 편제에 따라 보직이 있었으며, 이를 나타내는 상징을 이름표 부분에 오버로크로 부착하였다. 학교 교표(校標)는 부대 마크처럼 어깨 또는 왼쪽 가슴 주머니 위에 붙이기도 하였다. 오른쪽 가슴에는 백색 바탕에 검정색 글자로 자수한 이름표를 부착하였다. 교련복의 얼룩무늬는 학교마다 다른 경우도 많았다. 소재의 바탕은 백색, 베이지색, 연한 회색 등 여러 가지였고, 패턴은 물론 옷감 소재나 질감도 학교마다 조금씩 달랐다.

여학생들의 교련복도 모양이나 구성은 같았고, 위생용품이 담긴 네모진 가방을 어깨에 걸쳤다.

변천 및 현황

교련복을 도입한 초기에는 그 모양이나 문양, 소재나 디테일 등이 엄격하게 지켜졌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재나 문양 등이 서서히 변해갔다. 학교마다 다른 경우도 있었고, 학년마다 다르기도 하였다. 교련 과목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고 폐지되는 과정과 함께 교련복도 점점 없어졌다. 실제 착용하였던 교련복은 민속 관련 박물관의 소장품이 되고 있으며, 당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다. 교련복이 추억을 소환하는 행사나 놀이에 활용되다 보니, 교련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러 디자인의 의상이 판매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교련복은 국가를 수호하고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했던 1960년대 후반 및 1970년대의 사회를 반영한 역사적 상징물이며, 시대정신을 지닌 문화유산의 하나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논문

이민정, 「복식과 이데올로기-일제강점기와 박정희 정권기를 중심으로-」(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기타 자료

문화재청, 「근·현대문화유산 의생활분야 목록화 조사 연구 보고서」(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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