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가 30㎝ 정도이고 털이 없으며, 기는 줄기로 번식한다. 7∼9월에 희고 작은 꽃이 피며,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잎과 줄기에 향기가 있으며, 단맛이 나며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해독과 혈액을 맑게 해주는 식자재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미나리는 갈증을 풀어 주고 머리를 맑게 해 주며 주독을 제거할 뿐 아니라 대장과 소장을 잘 통하게 하고, 황달, 부인병, 음주 후의 두통이나 구토에 효과적이며, 김치를 담가 먹거나 삶아서 혹은 날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좋은 미나리는 상대적으로 줄기가 굵고 마디 사이가 길며, 잎은 농녹색으로 윤기가 나고 미나리 특유의 향미가 뛰어나며 줄기에 붉은 빛이 없어야 한다.
청도 한재 미나리는 화악산과 남산의 지맥 사이의 좁은 계곡의 능선에 위치한 고개인 한재[大峴]에서 동서 방향으로 발달한 한재천 계곡의 평양1·2리, 상리, 음지리의 4개 마을의 사질 양토와 청정 암반 지하수로 재배되는 ‘청정 미나리’이다. 이 미나리는 향이 좋고 줄기가 굵으며 미나리 속이 꽉 차 있고, 마디 사이가 길며 줄기 하단 부분이 연한 자주 빛을 띤다. 또한 비타민 A가 100g당 869㎍RE, 칼슘과 철분은 100g당 각각 43.13㎎, 2.35㎎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철분의 함량은 3배 이상으로 약성이 좋고 미나리의 상품성을 결정하는 수분과 식이 섬유 또한 각각 94.54%, 2.16%로 타 지역 미나리보다 높아 변비와 갈증 해소 그리고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크다.
미나리는 기온을 비롯한 기후 조건과 토양 여건에 따라 생육과 품질이 크게 영향을 받는 작물이다. 미나리의 생육 적정 온도는 15~27℃이고, 10℃ 이하에서는 생육이 정지되는 양지 식물로 음지와 밀식(密植)은 생육에 좋지 않다. 토양은 pH6.8 정도의 중성 토양이 가장 적합하다.
한재 지역은 한재천을 중심으로 남동향의 산록 지역으로 일조량이 많고 일조 시간이 길며, 생육 온도가 적절할 뿐만 아니라 일교차가 큰 양호한 기후 조건과 한재천 주위의 풍부한 청정 암반 지하수 그리고 사질 양토가 널리 분포하여 미니리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지하수 관정 개발로 밤에는 논 미나리, 낮에는 밭 미나리 재배 방식을 혼용함으로서 미나리 재배의 최적의 환경 조건을 갖추었다.
보통 2월 말에서 5월 초까지 봄 미나리의 성수기에는 평일에는 수백 명, 주말에는 수천 명에 이르는 외지 소비자가 미나리를 현지에서 직접 구입해서 고기를 구워서 먹거나 아니면 구입하기 위하여 방문한다. 이 시기에는 매우 협소한 한재골의 특성상 밀려드는 교통량과 관광객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한재 초입인 초현리 입구 밀양강 합류부에 1,500㎡ 규모의 간이 판매대를 설치하고 미나리를 판매한다. 이 행사 기간에는 자체 영농 조직이 청도군청과 청도 경찰서 등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나리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청도 한재 미나리 재배는 1960년대 중반에 시작되었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 상업화되었다. 1992년 하우스 재배가 시작되고, 그 후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청도 농협 식품부에 납품하면서 상업적 시설 작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93년에 조직된 ‘화악산 미나리 작목반’은 청도군청의 재정 지원으로 TV, 라디오, 신문 등에 상업 광고를 하는 동시에 대도시 시식회와 백화점 관계자, 농협 부녀 회원의 재배 시설 견학 등의 홍보활동을 통하여 판로를 확대하였다. 청도 한재 미나리는 1994년에 청도군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농산물 품질 관리원으로부터 농업에서 전국 최초로 미나리 무농약 재배 품질 인증을 받았다. 1995~1996년에는 청도군 농업기술센터의 ‘내 고장 새 기술 개발 사업’으로 표준하우스 14동과 2개 관정을 설치하였고, 그 후 2001년까지 매년 2,000만원을 하우스 및 관정 시설에 대한 투자하였다. 그리고 2004년 ‘지역농업 특화사업단’ 사업 등을 통하여 지속적인 생산 시설 확대와 체계적인 기술 개발과 보급으로 전국 최고의 미나리 산지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 결과 청도 한재 미나리의 재배 면적은 1995년의 4.6㏊에서 2005년 48㏊로 10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러한 양산 체제로 전환한 결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미나리의 고부가 가치화 방안으로 한재미나리영농조합은 2007년에 미나리 가공 공장을 설립하고 미나리 엑기스를, 2009년에는 비누, 샴푸, 바디로션, 주방 세제 등을 생산,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청도 한재 마을은 2010년 ‘청도한재미나리 지리적 표시 등록’과 한재 미나리 클러스터 사업을 통하여 친환경 미나리 생산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21년 말 현재 한재 마을에서는 140농가가 80㏊의 면적에서 1,080톤의 미나리를 생산하여 108억 원의 소득을 올려 재배 농가 1호당 소득은 약 7,800백만 원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