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은 친환경 유기 농산물 직거래에 기반한 생활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농촌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들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도농 상생(都農相生) 공동체 사회를 실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한살림은 1986년 12월 서울 제기동에서 작은 쌀가게인 ‘한살림농산’을 만들면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89년에는 한살림이 지향하는 가치를 집대성한 ‘한살림선언’을 발표하였다. 한살림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보장하는’ 관계가 되도록 하여, 농촌과 도시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일을 지속해 왔다. 이를 위해 생명의 가치를 담은 친환경 농업 확대 노력과 함께 ‘일손 돕기’, ‘단오제’, ‘가을걷이 한마당’ 등 다양한 도농 교류 활동으로 농촌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 간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활동들을 해 왔다. 그 결과 2014년에 국제유기농업상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생산 조직과 소비 조직, 지원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한살림연합’을 만들어 전체 활동을 협의하고 지금까지 공동의 실천을 해 오고 있다. 2016년에는 한살림 설립 30주년을 맞아 “세상의 밥이 되는 한살림”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하고, 지역 살림 차원에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돌봄’ 활동과, 지구 살림 차원에서 기후 위기 대응과 자원 순환 실천, 긴급 구호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한살림 가치의 확산에 힘쓰고 있다. 2018년에는 한살림과 4개 협동조합들이 ‘한국협동조합국제연대’를 만들어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회원 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한살림의 사업 부문 전문화와 확장을 위해 ‘한살림사업연합’을 설립하였다.
그 외에도 한살림은 밥상과 농업,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유기 농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농지 보존과 토박이 씨앗 살림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를 확립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세워 생산 과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농약, GMO, 방사성 물질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그 결과를 조합원에게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밥상과 농업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기후 위기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와 햇빛 발전소 건립, 그리고 자원 순환을 위한 옷 되살림과 공급 상자 및 유리병 재사용, 우유갑 및 멸균팩 되살림 활동과 포장 용기 개선과 무포장 판매 매장 운동 등을 해 오고 있다.
‘생산과 소비는 하나’라는 원칙을 강조해 온 한살림은 영리 기업이나 일반 협동조합과는 다른 독특한 운영 방식을 만들어 왔다. 한살림은 이사회와 총회 등 주요 의사 결정 단위에 생산자와 소비자 대표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협의해서 생산 품목과 생산량, 가격을 미리 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동으로 기금(생산 안정 기금, 가격 안정 기금 등)을 조성해 각종 재해와 시장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
2021년 말을 기준으로 한살림은 생산자 회원이 2,278세대이고, 127개 생산 공동체와 123개 가공 생산지를 두고 있다. 소비 조직으로는 전국 23개 지역 생협에 79만 5천 명의 조합원이 함께 하고 있다. 전국에 239개 매장과 온라인 주문을 통한 공급으로 친환경 유기 농산물 직거래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21년 한해 4,936억 원의 사업 규모를 달성하였다.
한편 한살림은 사업 조직 외에도 가치 실현을 위해 모심과살림연구소, 한살림연수원, 도서출판한살림, 한살림펀딩,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한살림식생활센터 등 다양한 기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살림은 친환경 유기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한국형 생활 협동조합의 모델을 만들어 왔으며, 한살림의 생명 가치에 대한 강조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운영 방식은 세계 협동조합에서도 독특성을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