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동양어학교는 1795년에 설립된 프랑스 고등교육기관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 교육 체계를 정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치가 조제프 라카날(Joseph Lakanal, 1762~1845)의 주도로 설립되어 연구자, 언어학자, 외교관, 통역관 등을 배출하였으며, 계속 발전하여 현재 국립동양어문화대학(INALCO, Institut national des langues et civilisations orientales)이 되었다.
프랑스 혁명 이후 동양 프랑스 문헌학자이며 사서, 동양학자였던 루이-마티외 랑글레(Louis-Mathieu Langlés, 17631824)는 무역을 확대하고 인문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동양 언어의 중요성을 주장하였다. 이후 프랑스 교육 체계를 정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치가 조제프 라카날(Joseph Lakanal, 17621845)의 주도로 파리 동양어학교가 설립되었다.
설립 당시에는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필수적이며 무역과 외교에 관한 실용적인 차원에서 동양 언어를 교육하고자 하였다. 현재는 중부유럽, 동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미국 원주민의 언어 등 서유럽을 제외한 전 지역의 언어와 해당 국가의 지리, 역사, 제도, 정치, 경제, 사회에 이르는 문명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95년 설립 이후, 1669년부터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던 Ecole des Jeunes de langues와 합병하였고 1914년에는 École nationale des Langues orientales가 되었다. 1971년 2월, 파리3대학 소속의 국립동양어문화대학(INALCO, Institut national des langues et civilisations orientales)으로 변경되었으며, 1985년에는 독립 기관이 되었다. 2011년부터 파리 13구 그랭 물랭 거리(65 rue des Grands Moulins)에 도서관인 BULAC(Bibliothèque universitaire des langues et civilisations)와 함께 위치하고 있다. 웹사이트와 건물 외벽에 여러 언어로 기관의 약자를 표기하였는데 한글 표기도 있다. BULAC은 동양어학교 도서관(bibliothèque de l'École des langues orientales)을 중심으로 20여 개 도서관의 장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550,000권의 도서 9,600종의 정기간행물 등 100개 이상의 언어로 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특히 동양어학교 도서관 장서에는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Victor Collin de Plancy, 1853~1922)가 수집한 한국 고문헌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설립 초기에는 학술 연구 기관의 역할과 동양에서 통역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사명으로 시작하였다. 1969~1970년에는 50개 언어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100여 개의 언어와 문명을 강의하고 있다. 학사, 석사, 박사학위 과정 외에 디플로마 과정도 개설되어 있으며 약 120여 개국 9,00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개설 학과는 아프리카 및 인도양, 남아시아 및 히말라야,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아랍학, 중국학, 한국학, 유대 및 히브리학, 일본학, 러시아, 유라시아, 유럽, 미주 언어 및 문화 등이 있으며 국제 상업, 국제 관계,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및 교육, 교육학, 다국어 텍스트 정보학 등의 전문 분야가 개설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