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비구 제작 동종 - 서울 화계사 동종(思印比丘 製作 銅鍾 - 서울 華溪寺 銅鐘)
화계사동종에서 성립된 사인의 작품 양식은 양산 통도사동종(1686년), 의왕 청계사동종(1701년)에서도 지속적으로 표현되며, 18세기에 그를 계승하는 사인파 후배 장인들[극련(克連), 조신, 계일(戒日), 여석(餘釋)]이 제작한 금강산 장안사동종(1708년, 망실), 강화동종(1711년), 순천 천은사동종(1715년), 공주 공주포교당동종(1741년)에서도 확인된다. 그러한 점에서 이 동종은 사인의 작품 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작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화계사동종은 1660∼1670년대에 태행(太行)과 공동 작업을 진행하던 사인이 자신만의 독립적인 유파를 구성하여 활동하는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한 작품이다. 이 동종의 낮고 편평한 천판과 종구가 벌어지는 종형은 이후 그의 후배 장인인 극련 · 조신 · 계일 · 여석 등에게 지속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