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에서는 견아려(犬牙鱺)라고 쓰고, 속명을 개장어(介長魚)라고 하였다. 학명은 Muraenesox cinereus F.이다. 길이는 2m 정도로 뱀장어와 비슷하게 생겼다. 등쪽은 회갈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이다. 양쪽 턱은 길고 턱에는 이빨이 있으며, 그 전반부에는 억세고 큰 송곳니가 있다. 비늘은 전혀 없고 배지느러미도 없다.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는 기조(鰭條:물고기의 지느러미를 형성하고 그 뼈가 되는 줄기)가 길고 등지느러미는 가슴지느러미의 기저(基底) 바로 위보다 약간 앞에서 시작된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꼬리지느러미에서 서로 만난다.
우리 나라 서남부 해안에 분포한다. 평상시에는 근해에서 수심이 20∼50m의 모래진흙 바닥이나 암초 사이에 살고 있지만 때때로 깊은 바다로 이동하는 수가 있다.
낮에는 바위 틈이나 진흙 속에 파묻혀 있다가 밤이 되면 나와서 어류나 패류 등을 잡아먹는다. 산란기는 6, 7월경이고 변태기는 8월 하순부터 10월까지이다. 변태는 20℃ 내외의 수온에서 약 15일 동안에 끝마친다.
『조선통어사정』에 의하면 경상도의 도처에서 서식하는데 사람들이 잘 잡지 않고, 또 잡더라도 뱀을 닮은 모양 때문에 먹기를 꺼려하여 일본인에게만 판매하였다고 한다.
『한해통어지침』에는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며, 등을 타서 건제품을 만드는데, 전라도에서는 판로가 넓으나 경상도에서는 잘 팔리지 않고 값도 싸다고 하였다.
『한국수산지』에서는 어획하는 사람이 적으나, 도미잡이하는 사람들이 일본인을 본떠 도미가 잡히지 않을 때 잡는다고 하였다.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한말까지만 하더라도, 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갯장어를 즐겨 먹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식성과 기호가 변하여 이를 즐겨 먹게 되었고, 또 많이 잡게 되었다.
갯장어의 총어획량은 민족항일기에는 2∼3,000M/T 정도에 불과하였으나, 지금은 1만M/T에 육박하고 있다. 갯장어는 기선저인망·안강망·연승·통발·정치망 등으로 어획한다. 뼈가 아주 견고하여 사람을 물어 삼킨다든가 뱀이 변한 물고기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으나 모두 근거없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