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번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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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부군일기 / 경번당가
봉사부군일기 / 경번당가
고전시가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시조.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시조.
개설

모두 14수로 된 연시조이다. 정월부터 섣달까지의 시상을 각각 1수씩 읊고, 마지막에 전체 시상을 마무리한 2수를 첨가시킨 월령체의 작품이다. 1618년(광해군 10) 강홍립(姜弘立)이 후금을 치기 위해 출병하였을 때, 종군하였던 함평이씨(咸平李氏)라는 사람이 1619년 5월부터 1620년 1월 귀향까지의 일을 묵필로 적은 『봉사부군일기(奉事府君日記)』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번당가」는 일 년 열두 달, 매달의 세시풍습이나 자연의 변화에 따라 일어나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제1수는 정월대보름날 달맞이하는 사람들을 보고 달 같은 임을 그리는 마음을, 제2수는 이월에 무르익는 봄기운을 느끼며 임과의 재회를 그리는 마음을 읊은 것이다.

제3수에서는 삼월삼짇날 답청(踏靑)하는 사람들을 보고 임과의 재회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했다. 제4수에서는 사월 버들가지에 오가는 꾀꼬리를 보고 다시 깨닫는 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다가 제5수에서 오월 단오놀이에서 오고가는 그네줄을 보면서 임은 그처럼 오고가지 못함을 원망하고 있다.

제6수에서는 유월의 복더위에 반갑고 시원한 바람처럼 그리운 임을 자주 만나지 못하여 외로워한다. 제7수에서는 칠월칠석에 견우직녀는 상봉하는데 이별한 임과는 만나기 어려워 슬퍼하다가 제8수에서는 팔월한가위에 밝은 달을 보고 느끼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제9수는 구월의 찬이슬에 떨어지는 잎을 보고 부질없이 그리움에 찬 인생에 대한 무상을 노래한 것이다. 제10수는 시월의 서리 내리는 밤에 울고 가는 외기러기를 보고 자신에 대한 자탄을 읊고 있다. 제11수에서는 동짓달 긴긴 밤, 눈 위에 비친 달빛에 임 그리는 슬픔을 노래했다.

제12수는 섣달 세밑에 삼백예순날 보기 어려운 임에 대한 그리움을, 제13수는 임의 사랑이 동짓달 시냇물처럼 얼어붙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읊조린 것이다. 제14수는 임과의 사이는 지척이 천리라 꿈에도 미치기 어려우므로 차라리 명월이 되어 가는 곳마다 뒤따르겠다는 일편단심을 노래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월령체의 연작형태를 취한 것으로 이러한 형태의 시조는 보기 드물다. 고려가요인 「동동」에서 형식 및 그 시상을 계승하고, 조선 영조 무렵의 가사인 「관등가」와도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봉사부군일기(奉事府君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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