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96구. 음수율은 4·4조이다. 아들 병형(炳馨)이 1948년에 간행한 『염성삼세고(鹽城三世稿)』 권3 『호은공유고』에 실려 있다. 내용은 선운사와 선운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평상(評賞)한 것으로, 머리말·본사·맺음말로 구분된다.
머리말에서는 선운산과 선운사를 소개하였으며, 본사는 다시 둘로 나뉘어 선운사 경내의 갖가지 물색 평상과 선운사 사근방(四近方), 선운산의 경관 평상으로 되어 있고, 맺음말에서는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작품 말미에는 ‘경술 5월 12일’이라는 연대가 표시되어 있다. 작품의 처음과 끝부분은 다음과 같다. “천지개벽(天開地闢)하온 후에 선운산고(禪雲山高) 하엿스니/고려사 악지(高麗史 樂志)에 선운산곡 재재(禪雲山曲 載在)하고/백제시 장사인(百濟時 長沙人)이 정역원방(征役遠方) 하올 ㅤㅈㅕㄱ의·과기불반(過期不返) 하락이면 기처사지(其妻思之) 하난 마음·등시산이 망가(登是山而 望歌)터니 ……(중략)…… 선운산(禪雲山) 자시알나면 기절경치(奇絶景致) 만컨마은/만생후세 일개인(晩生後世 一介人)이 천백년 증왕사(千百年 曾往事)를/난가지실(難可知悉) 하것기로 약거기개(略擧其槪) 하엿로라.”
이는 정격가사의 결사법을 지키지 아니한 변격가사로 가사문학 쇠퇴기의 모습을 보여주며, 선운사와 선운산의 경치를 사실적으로 그리고는 있으나, 지나치게 한문 위주로 되어 있다는 점이 결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