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사정전 ( )

서울 경복궁 사정전 우측면
서울 경복궁 사정전 우측면
건축
유적
문화재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복궁에 있는 조선시대 임금의 편전으로 이용된 궁궐건물. 보물.
정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복궁에 있는 조선시대 임금의 편전으로 이용된 궁궐건물. 보물.
개설

사정전은 경복궁주1으로, 1395년(태조 4)에 경복궁 창건 당시 지어졌으나 1553년(명종 8)에 불탄 뒤 재건되고 이후 임진왜란 이후 다시 소실되었다가 1867년(고종 4)에 중건되었다. 2012년 3월 2일에 보물로 지정되었고, 경복궁 관리소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내용

사정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계(多包系)의 단층 팔작기와지붕 건물이다. 근정전(勤政殿) 뒤 사정문(思政門) 안에 자리잡고 있는 건물로, 왕이 평상시에 거처하면서 정사를 보살피던 전당이다.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세종 때에는 이미 편전으로 이용되었다.

조선 초기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현재의 건물은 1867년(고종 4)에 중건된 것이다. 천하의 이치는 생각하면 이를 얻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를 잃게 되는 것이므로 왕으로 하여금 깊이 생각할 것을 주2한다는 뜻으로 ‘사정전(思政殿)’이라 하였다.

1435년(세종 17)에 세종은 이곳에 거처하면서 『자치통감훈의(資治通鑑訓義)』를 짓게 하고 이를 이름하여 『사정전훈의(思政殿訓義)』라 명하였다. 세조 때에는 사정전 앞 낭무(廊廡 : 정전 아래로 동서에 붙이어 지은 건물)에 큰 종을 달고 군정(軍政)을 보살필 때면 엄히 다스린다는 주3으로 이 종을 쳤다.

동쪽에 만춘전(萬春殿), 서쪽에 천추전(千秋殿)이 있어 세 건물이 편전 일곽을 형성하고 있다. 한 벌의 디딤돌 위에 세 개의 계단이 마련된 장대석 축대를 쌓고 둥근 초석을 놓았다.

사면 둥근 기둥 사이에는 흙벽을 치지 않고 사분(四分)의 광창(光窓)과 문틀〔門扉〕만으로 짜여졌고, 그 위에는 빗살무늬의 주4이 있어 집 속을 밝게 하였다. 기둥 윗몸에는 창방주5을 짜돌리고 내외이출목(內外二出目)의 공포를 놓았다.

내부는 주6 위를 우물천장으로 가렸고, 처마는 겹처마이며 각 등성 마루는 양성을 하고 취두(鷲頭 : 매머리모양의 장식) · 주7 · 잡상(雜像)을 각각 배열하였다.

양식상으로는 별다른 특징이 없으나, 창덕궁이나 창경궁의 편전이 모두 정전의 측면에 있는 것과 달리 이 건물은 정전의 정북방에 위치하고 있어, 경복궁이 조선조의 정궁(正宮)으로서 질서정연한 배치원칙을 따르고 있음을 이 건물의 위치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 건물은 국왕이 정무를 수행하던 편전으로, 정전인 근정전과 더불어 치조의 중요한 공간이었다. 1867년(고종 4) 중건한 이후에 그 외관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공포짜임을 비롯한 구조 양식 전반과 기능 충족을 위한 공간 구성 등의 면모를 비교적 잘 간직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건축적으로 그 가치가 높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한국의 고궁건축』(신영훈 외, 열화당, 1988)
문화재청(www.cha.go.kr)
주석
주1

임금이 평상시에 거처하는 궁전.    우리말샘

주2

급하게 재촉하여 요구함.    우리말샘

주3

부하나 동물 따위를 지휘하여 명령함. 또는 그 명령.    우리말샘

주4

분합(分閤) 위에 가로로 길게 짜서 끼우는 채광창.    우리말샘

주5

공포(貢包) 따위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초방(初枋)을 짜고 그 위에 수평으로 올려놓은 넓적한 나무.    우리말샘

주6

작은 들보의 하중을 받기 위하여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른 큰 들보.    우리말샘

주7

용의 머리.    우리말샘

집필자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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