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분지는 경상남·북도에 넓게 분포된 경상계의 분포지 또는 경상계가 쌓인 퇴적분지이다. 지형학적으로 경상남북도는 물론, 강원도 태백 일대, 전라남도 해남 일대를 포괄한다. 경상분지를 이루는 지질은 경상누층군인데 이 지층의 두께는 8,000m에 달한다. 경상분지에는 공룡화석층, 공룡알화석층, 공룡발자국화석층이 발달했다. 경상분지에 해당하는 함안 용산리 백악기 새발자국을 비롯하여 의성, 진주 등의 화석 산지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화석들은 고환경연구, 중생대 조류와 공룡연구 및 지질사연구 등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경상분지는 중생대 백악기 경상누층군이 퇴적된 거대한 분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경상누층군은 영남지역의 지질을 대표한다.
경상분지는 밀양 소분지, 의성 소분지, 영양 소분지 등 세 개의 소분지로 세분된다. 각 소분지마다 지층명이 다르게 부여되고 있다. 경상분지는 퇴적암류와 화산암류로 구성된 백악기 경상누층군과 신생대 제3기층이 백악기∼제3기 화강암류에 의해 관입되어 있다.
지형학적으로 경상분지는 경상남 · 북도는 물론, 위로는 강원도 태백 일대, 남으로는 전라남도 해남 일대를 포괄해 지칭한다. 한반도 지도를 펼쳐놓고 공룡 화석이 출현한 곳을 표시한 범위를 경상분지라고 보면 된다.
경상누층군의 층서분류는 장기홍(1975)에 의한 암석의 특징을 기준으로 한 암층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경상누층군의 층서는 하부로부터 신동층군(낙동층 · 하산동층 · 진주층), 하양층군(칠곡층 · 신라층 · 함안층 · 진동층), 유천층군(화산암복합체), 불국사관입암류(관입암복합체)로 나누어진다.
신동층군과 하양층군은 주로 사암, 셰일, 역암 등으로 구성되며, 유천층군은 주로 산성 내지 중성 화산암류로 이루어진다. 신동층군은 화산활동을 받지 않았으며, 화양층군은 화산활동에 의해 공급된 퇴적물을 포함하고, 유천층군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밀양 소분지의 경우, 신동층군은 암색에 따라 최하위의 낙동층 · 하산동층 · 진주층 순으로, 하양층군은 칠곡층 · 신라역암 · 함안층 · 진동층의 순으로 그리고 유천층군은 산성 내지 중성 화산암류로 이루어진다.
의성 소분지의 경우, 신동층군은 밀양 소분지를 통하여 연장되지만, 하양층군은 일직층으로부터 후평동층 · 점곡층 · 사곡층 · 춘산층 · 신양동층으로 구분되며 층서분류에 다소 차이를 보인다. 포항을 중심으로 하여 남쪽으로 퇴적암류와 화산암류로 구성된 신생대 제3기층이 분포하고 잇다.
경상계 또는 경상누층군(慶尙累層群)은 하부의 낙동층군(洛東層群), 상부의 신라층군(新羅層群)으로 되어 있으며, 신라층군은 신라역암을 기저로 하여 낙동층군을 부정합으로 덮는다.
경상누층군의 두께는 8,000m에 달하며, 하성층과 호성층으로 되어 있어서 퇴적 당시 넓은 충적평야였던 일이 있고, 곳에 따라 또는 시대에 따라 호수로 변하여 퇴적물을 퇴적시켰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침강을 계속하여 8,000m 이상의 침강이 일어나면서 두꺼운 육성층을 퇴적시킨 것이다.
낙동층군 퇴적 말엽에는 퇴적분지 주변 또는 퇴적분지 내에 화산 활동이 일어나기 시작하였으며, 신라층군 퇴적시에는 화산 활동이 더욱 심하게 일어났고, 백악기 말엽에는 유천층군(楡川層群)으로 대표되는 두꺼운 화산암과 응회암이 쌓였다.
퇴적분지의 침강이 절정에 달하였던 백악기말에는 퇴적분지의 아래에서 생겨난 열로 퇴적물이 화강암으로 변하는 일이 일어나서, 백악기말에 화강암의 관입이 일어났다.
경상누층군의 기저는 쥐라기의 화강암, 선캄브리아기의 원남층군(遠南層群: 변성퇴적암으로 형성), 지리산 편마암복합체를 부정합으로 덮는다. 부정합면 위에는 기저역암을 두는 경우와 부정합면에 따라 화성암맥이 관입하여 부정합면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경상분지 북부에서는 경상누층군 이전의 암석과 경상누층군이 단층과 떨어져 접하여 있다. 경상누층군은 동해안 가까이에 수 개의 북북동에서 남남서 계통의 수직단층이 알려져 있다. 분지 북부는 서북서에서 동남동의 단층의 영향을 받았다. 동해 생성시에는 북북동 계통의 큰 단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포항과 울산 사이의 동해안에는 신제3계(新第三系)의 분포지가 있다. 이는 백악기의 화강암을 부정합으로 덮는다. 그러므로 신제3계의 퇴적이 일어나기 전에 경상퇴적분지의 융기가 일어나면서 심한 삭박작용(削剝作用: 바람 · 물 · 빙하 등에 의해 지반이 깍여 반반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서, 지하의 수 ㎞에 관입한 화강암이 노출되었다.
신제3기에는 경상분지의 일부가 수백미터 정도 침강하고 여기에 신제3계의 해성층이 퇴적된 뒤, 제4기 직전에 신제3계를 지상에 노출시킬 정도로 상승하였다. 경상누층군의 고류계(古流系) 연구에 의하면 퇴적물의 공급지는 서쪽의 영남지괴이며, 경상누층군 퇴적 당시에는 영남지괴가 지배사(地背斜)로 활동하여 융기를 계속한 것으로 생각된다.
1976년 경남 하동군 금남면 수문동 해안가에서 양승영에 의해 공룡 알껍질 화석이 최초로 보고된 이래 최근까지 30여 년간 경상누층군의 하산동층, 칠곡층, 진주층, 진동층 등에서 골격화석, 알화석 및 분화석, 발자국화석이 발견 · 보고되고 있다.
경상분지를 이루는 경상누층군에 발달된 공룡화석층은 경남 하동의 하산동층, 경북 의성의 구계동층과 하산동층, 경남 진주의 하산동층, 경남 사천의 하산동층이다. 공룡알화석층은 경남 하동의 하산동층, 전남 보성의 유천층군 등이고, 공룡발자국화석층은 경남 고성의 진동층, 경북 의성의 진동층, 경남 마산 · 창녕의 진동층 등이다.
이러한 화산 중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으로는 함안 용산리 백악기 새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1970년 지정) · 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1993년 지정) · 진주 유수리 백악기 하성퇴적층(천연기념물, 1997년 지정) · 진주 가진리 새발자국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1998년 지정) · 고성 덕명리 공룡발자국과 새발자국 화석산지 (천연기념물, 1999년 지정) · 사천 아두섬 공룡 화석산지(천연기념물, 2006년 지정) · 고성 계승사 백악기 퇴적구조(천연기념물, 2006년 지정) · 해남 우항리 공룡 · 익룡 · 새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1988년 지정) ·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천연기념물, 2000년 지정) · 보성 비봉리 공룡알 화석산지(천연기념물, 2000년 지정) ·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2003년 지정) · 태백 장성 오르도비스기 화석산지(천연기념물, 2000년 지정) 등이 있다. 이러한 화석들은 고환경연구, 중생대 조류와 공룡연구 및 지질사연구 등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