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암의 주성분 광물은 비교적 큰 결정들로 된 완정질 암석이며, 광물입자들의 지름은 평균 5㎜(1∼10㎜)로 대체로 고른 등립질 화성암이다. 반려암은 영어로 개브로(Gabbro)라고 하는데 이는 반려암이 산출되는 이탈리아의 지명이다.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반려암이라는 한자는 반상이 보이는 검은 쌀, 또는 현미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검은 휘석과 흰 사장석이 섞여 반상으로 보이는 검은 돌이기는 하나 어려운 한자이고 그 뜻도 뚜렷하지 않으므로 중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휘석과 장석으로 된 암석이라는 뜻의 휘장암이 더 좋은 용어로 생각된다.
반려암은 마그네슘과 철을 다량 포함하므로 고철질 암석(또는 염기성암)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반려암과 화학 조성이 거의 같은 암석으로는 화산암인 현무암, 반심성암인 조립현무암 및 반려반암이 있다. 이들 고철질암의 무수규산(SiO2) 함량은 45∼52%이다.
대표적인 반려암의 주성분 광물은 사장석과 휘석류이며, 휘석류를 주성분 광물로 포함한 것을 휘석 반려암이라고 부른다. 휘석의 양이 감소되고, 감람석 또는 각섬석의 양이 증가되면 감람석 반려암 또는 각섬석 반려암이 된다.
반려암에는 석영의 결정이 나타나는 일이 거의 없으나 이례적으로 석영을 10% 이상 포함하는 경우 이를 석영 반려암이라고 부른다. 반려암의 부성분 광물로는 자철석 · 티탄철석 · 흑운모 · 인회석 등이 있다. 만일 자철석이나 티탄철석의 양이 현저하게 증가하면 이를 철반려암이라 한다.
사장석은 나트륨 장석인 알바이트(Ab)와 칼슘 장석인 회장석(An)의 고용체인데, 반려암은 Ab50An50∼Ab10An90인 사장석을 주로 한다. 사장석과 함께 주성분 광물인 휘석류로는 보통휘석과 자소휘석이 있지만, 이들을 같이 포함한 것은 복휘석 반려암이다.
보통휘석은 칼슘을 많이 포함한 점에서 사장석과 규를 같이 한다. 반려암의 특수암상인 사장암은 An50∼An90인 사장석을 주로 한 담색의 암석이다. 반려암은 보통 병반 · 관입암상 · 로폴리스 등의 작은 암체로 산출되는 일이 보통이다.
그러나 화강암처럼 지표에 광범한 분포를 보여주는 곳은 없다. 다만 태평양 · 대서양 · 인도양 · 북빙양 · 기타 심해저에 있는 대양 지각(두께 6∼9㎞) 하부에 두께 수㎞의 반려암층으로 넓게 존재할 것으로 믿어진다.
대양지각 하부는 깊이 숨어 있으므로 우리가 직접 관찰하기는 어려우나 아라비아반도의 남동단부와 지중해의 키프로스섬에서는 솟아오른 대양지각 밑부분에서 관찰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북동쪽과 부산시내 일부에서 사장암과 반려암의 노두(露頭)가 관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