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의 지팡이’라고도 부른다. 학명은 Sophora flavescens AIT. 이다. 고삼이라는 이름은 맛이 몹시 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도둑놈의 지팡이’라는 이름은 뿌리의 형태가 흉칙하게 구부러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는 1m에 달하고 녹색이지만 어릴 때는 검은 빛이 돈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길고 기수우상복엽(奇數羽狀複葉)이다. 6∼8월에 연한 황색의 꽃이 피는데, 원줄기의 끝과 가지 끝의 총상화서(總狀花序)에 많은 꽃이 달린다. 뿌리는 한약재로 쓰인다.
약효성분으로는 마트린이 함유되어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해열작용과 이뇨효과가 인정되었다. 건위작용이 있어서 위장염·장염·세균성 이질에 목향(木香)·감초와 같이 달여서 복용하면 치유된다.
또, 피부의 화농증과 습진에도 유효하며, 부인의 외음부에 가려움증이 심할 때도 달여서 환부를 세척하여 치료한다. 피부 백선균(白癬菌)에는 고백반(枯白礬) 등을 배합하여 연고를 만들어 환부에 붙여서 치료한다.
맛이 쓰기 때문에 세척제나 환약으로 사용하고 전탕제로는 쓰지 않으며, 발열성 질환에 쓰이고 있어서 복부와 몸이 찰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민간에서는 변소에 넣어두면 구더기가 성장할 수 없게 된다고 하여 많이 이용하였다. 이것은 고삼에 살충력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