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Angelica tenuissima NAKAI.이다. 깊은 산과 산기슭에 자라며, 털이 없고 향기가 많이 난다. 키는 80㎝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뿌리 부근에 나는 잎은 긴 잎자루가 있고, 줄기에 나는 잎은 잎집이 있고, 3회 우상으로 갈라진다. 8∼9월에 흰꽃이 피고 복산형화서(複傘形花序)이며, 5개의 꽃받침이 안으로 굽고, 열매는 편평한 원형이며 날개가 있다. 뿌리를 한약제로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대산·설악산·덕유산·지리산 등의 한랭한 지대에서 생장하기 때문에 한랭한 고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고본이라는 이름은 당나라 『명의별록(名醫別錄)』에 보면 “근상묘하(根上苗下)가 화고(禾藁: 볏짚)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하며, 명나라의 이시진(李時珍)은 옛 사람들이 이것을 향료로 많이 이용하였기 때문에 고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성분은 정유·스테로이드(steroid)·지방산·슈크로스(sucrose) 등이 함유되어 있다. 동물실험에서 진통작용이 인정되었고, 정유성분은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의 성장을 억제함이 밝혀졌다.
약성(藥性)은 온화하며 맛은 맵고 향기가 있다. 감기로 인한 두통, 그 중에서도 정수리의 심한 통증·편두통·전신통 등을 완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그 밖에 비염(鼻炎)·부비강염(副鼻腔炎) 등에 의한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
차고 습한 곳에서 생활함으로써 생기는, 팔·다리가 저리면서 아픈 증상을 치료하기도 한다. 빈혈로 인한 두통에는 사용을 금한다. 대표적 처방으로는 감기두통에 쓰이는 강활궁고탕(羌活芎藁湯), 소아의 피부 개선증에 쓰는 고본전탕(藁本煎湯)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