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의 돌실나이 (의 돌실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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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의 돌실나이
곡성의 돌실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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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곡성군 석곡 죽산리의 삼베짜기 기능과 장인.
내용 요약

곡성의 돌실나이는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 죽산리의 삼베짜기 기능과 장인이다. 돌실나이라는 명칭은 곡성군 석곡의 원래 이름인 ‘돌실’과 베를 짜는 일을 의미하는 ‘낳이’에서 유래하였다. 1970년에 국가무형문화재(제32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국가무형문화재(제140호) ‘삼베짜기’의 세부 기 · 예능으로 통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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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 죽산리의 삼베짜기 기능과 장인.
내용

곡성의 돌실나이는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 죽산리의 삼베짜기 기능과 장인이다. 돌실나이라는 명칭은 곡성군 석곡의 원래 이름인 ‘돌실’과 베를 짜는 일을 의미하는 ‘낳이’에서 유래하였다. 1970년에 국가무형문화재(제32호)로 지정되었다. 2019년에 국가무형문화재(제140호) ‘삼베짜기’가 새롭게 지정되어 보유 단체로 ‘국가무형문화재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가 인정되면서, 유사 종목인 ‘곡성돌실나이’가 ‘삼베짜기’의 세부 기 · 예능으로 통합되었다.

곡성 지역의 삼베에 대한 기록은 18세기 중엽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 ‘물산’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산’조의 기록에는 전국 79개 마(麻), 주4 생산지 중에 전라남도 곡성이 포함되어 있다. 1915년에 『조선휘보(朝鮮彙報)』의 「조선향염직물명칭류휘(朝鮮向染織物名稱類彙)」에서는 국내산 마직물 40여 종의 품종명과 특징이 서술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삼베의 생산지는 강원도, 함경북도, 경상북도에 집중되어 나타나며, 전라도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구례와 곡성 지방에서 생산되는 삼베를 구례포(求禮布)로 언급하였다. 특히 구례포의 특성으로 ‘대개 옅은 황색으로 염색된 것’이라고 한 것이 주목된다. 곡성의 삼베짜기는 다른 지역과 달리 삼실 타래를 정련한 후 치자물을 들여 옅은 황색으로 염색하고, 베를 매는 풀에도 치자물을 섞어 베를 짜는 것이 특징으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삼베의 재료인 대마는 4월 초순 한식 무렵에 파종하여 7월 초순 주5 후 삼의 키가 2~2.5m 정도로 자라면 수확한다. 삼칼로 삼잎을 훑어 낸 다음 단으로 묶어 큰 솥에 세우고 멍석으로 싸서 1시간쯤 쪄 낸다. 예전에는 냇가 가까운 곳에 구덩이를 파고 돌을 쌓아 삼굿을 만들어 삼을 쪄냈다. 쪄낸 삼은 식기 전에 삼 껍질을 벗겨 한 묶음씩 묶어서 상 · 중 · 하로 구분한다. 벗긴 삼은 돌이나 방망이로 두드리고 발로 밟아 때를 빼낸 후 줄에 널어 말린다.

말린 삼껍질은 실로 만들기 위해서 가늘게 쪼개는데 이를 ‘삼째기’라 한다. 삼을 물에 적셔 삼 머리쪽을 도마에 올려 놓고 토패(삼톱)로 톱는다. 왼손 엄지에 삼머리 부분을 한번 휘감아 쥐고, 삼껍질을 한 가닥씩 빼내서 오른손 엄지손톱으로 몇 가닥을 쪼갠 후 사이사이에 손가락을 넣고 훑어가며 끝까지 짼다. 짼 삼을 등급별로 나누어 전지에 걸어놓고 삼올 잇기 과정인 삼삼기를 한다. 삼실 한 올을 빼내어 삼 꼬리 끝을 이로 쪼개고 갈라진 사이에 다른 삼올의 머리를 넣고 허벅지에 대고 손바닥으로 비벼서 매내삼기로 실을 만든다. 만든 실은 소쿠리에 헝클어지지 않게 담고 삼기가 모두 끝나면 소쿠리의 삼실을 꺼내 조심히 펼쳐서 널어 말린다.

말린 삼실은 다시 물에 적셔 물레로 꼬임을 준다. 물레의 가락에 산죽 이파리나 수숫대를 끼운 다음 가락 끝에 삼실의 머리끝을 고정하여 왼손으로 삼실을 높이 쳐들고 물레를 돌리면 꼬임이 주어진다. 꼬임을 준 실은 가락에 감으며 물레질을 반복하는데, 일정량의 실이 감기면 수숫대와 함께 빼 낸다. 이를 ‘삼도뱅이’라 한다. 도뱅이에 감긴 실은 돌것에 올려 큰 실타래를 만든다. 돌것에 실을 올려 타래로 만들 때는 사침막대를 활용해 사침을 지어 실이 엉키는 것을 방지한다.

타래로 만든 실은 이후 불순물을 정제하는 정련 과정을 거쳐 삼의 겉 껍질을 벗겨낸다. 실타래를 물에 적셔 고루 짚재를 바르고 돌돌 말아 똬리를 틀고 십자로 묶는다. 온돌방에 포대를 깔고 그 위에 타래를 올리며 겨를 켜켜이 쌓고 이불을 덮어 35℃ 정도의 열을 유지하며 일주일 동안 띄운다. 띄운 실타래는 꺼내어 재를 털고 솥에 타래가 잠기게 물을 붓고 푹 삶는다. 삶은 실타래는 냇가에서 방망이질하여 깨끗이 빨아 2~3일간 물에 헹구며 햇볕에 말리면 하얗게 색이 바랜다. 색을 바래는 일이 끝나면 쌀뜨물에 치자물을 섞어 타래를 담근 후 5~6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가 짜서 말린다. 마른 타래실은 다시 돌것에 걸고 풀어 내어 소쿠리에 담은 다음 다시 손으로 실을 거슬러 손질하여 실떡을 만든다. 실떡 10개를 고무래 구멍에 끼워 모아 쥐고 걸틀과 날틀을 오가며 삼베의 길이와 샛수[升數]에 맞게 베날기를 한다. 날실은 바디에 끼운 후 풀을 먹여 주1에 감는데 이를 베매기라고 한다.

곡성 지방에서 쓰는 베풀은 메밀을 껍질째로 가루 내어 쑨 풀에 치자물을 타서 사용한다. 베짜기를 위해 베틀을 차리고 베매기가 끝난 도투마리를 베틀에 올린 후 주2를 걸어 베를 짠다. 곡성 삼베의 베 폭은 약 30~32㎝인데 넓어야 35㎝ 정도이다. 곡성은 세포 주3으로 유명했다. 고(故) 김점순 보유자는 12새에 이르는 고운 삼베를 직조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양남숙이 명예 보유자로 곡성 삼베짜기를 전승하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여지도서(輿地圖書)』
『조선휘보(朝鮮彙報)』(조선총독부)

단행본

심연옥, 『한국직물오천년』(고대직물연구소출판부, 2002)

논문

심연옥·금다운, 「삼베짜기 전승현황 및 지역별 특성」(『한복문화』 19-3, 한복문화학회, 2016)
공상희, 『조선시대 섬마(纖麻)기술의 변천과 근대적 개량』(한국전통문화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20)
주석
주1

베를 짜기 위해 날실을 감아 놓은 틀. 베틀 앞다리 너머의 채머리 위에 얹어 두고 날실을 풀어 가면서 베를 짠다. 우리말샘

주2

베틀의 날실을 한 칸씩 걸러서 끌어 올리도록 맨 굵은 실. 우리말샘

주3

실을 재료로 하여 천을 짬. 우리말샘

주4

삼 껍질에서 뽑아낸 실. 우리말샘

주5

이십사절기의 하나. 하지와 대서 사이에 들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7월 7일이나 8일경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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