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금 (織金)

의생활

개념

이칭

• 이칭: 금선(金線), 금란(金欄), 금 드려 짠 비단, 금션비단

내용 요약

음성 재생

직금은 금사(金絲)로 문양을 직조한 중조직의 견문 직물이다. 직조에 사용된 금사의 종류에는 편금사와 연금사가 있다. 직금의 구조는 바탕 조직 위에 금사를 덧짜서 문양을 표현하는 부가문위사 위중조직이다. 고려와 조선시대 왕실과 상류 사회 여성들의 원삼, 저고리, 치마, 당의 등의 의료로 사용되었다.

키워드

• 금선
• 금사
• 금선단

정의

금사로 문양을 직조한 중조직의 견문 직물.

내용

직금(織金)은 견사(絹絲)로 바탕을 짜고, 금사(金絲)로 문양^주12을 직조한 중조직의 문직물^주1이다. 문헌에는 직금(織金), 금선(金線), 금란(金欄) 등으로 나타난다. 『번역노걸대(飜譯老乞大)』에는 직금을 ‘금 드려 짠 비단’이라 하고, 『역어유해(譯語類解)』에서는 직금단자(織金段子)를 ‘금션비단’으로 언해하고 있다.

직조^주3에 사용된 금사의 종류에는 편금사(片金絲)와 연금사(撚金絲)가 있다. 편금사는 종이에 접착제를 바른 후 그 위에 금박을 붙이고 건조한 다음 일정한 너비로 자른 편편한 형태의 금사를 말한다. 연금사는 방추차^주2의 회전력을 이용해 심사^주4에 편금사를 말아 감은 둥근 형태의 금사이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직금은 대부분 편금사로 제직되었으며, 일부 직금 흉배 등에 연금사가 쓰였다.

직금의 구조는 바탕 조직 위에 금사를 덧짜서 문양을 표현하는 부가문 위사^주5 위중 조직이다. 바탕 조직에 따라 직금주(織金紬), 직금능(織金綾), 직금단(織金緞), 직금라(織金羅), 직금사(織金紗), 직금금(織金錦), 직금장화(織金粧花) 등으로 구분한다.

삼국시대에는 금세공 기술이 발달하여, 가늘고 정교한 금사를 제작하여 끈을 짜고 자수를 하는 등 다양한 직물 공예에 사용하였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기^주6에서는 문라^주7 직물 바탕에 연금사를 징금수^주8한 자수 유물이 발견되었으며, 부여 능산리 사지, 부여 왕흥사지 등에서도 연금사가 다수 발견되었다.

고려시대에는 금사로 직조한 직금 직물이 크게 유행하였다. 직금 유물은 고려 말인 1300년대에 집중적으로 발견되며, 주로 불^주10 복장^주9으로 남아 있어 바탕 직물의 색채와 금사가 잘 보존되어 있다. 대부분 무문능(無紋綾)과 문능^주11을 바탕 조직으로 제직한 직금능이며, 드물게 직금사, 직금주, 직금금 등이 보인다. 직금의 문양은 간략한 소형의 단위 문양을 탑쌓기 방식으로 엇갈리게 하여 반복해 배치하는 구성 형태이다. 이러한 직금의 문양을 문헌에서는 ‘금탑자(金塔子)’라 하며, 문양의 소재가 다양하여 소화문(小花紋), 조문(鳥紋), 토문(兔紋), 영양문(羚羊紋), 나비문, 석류문, 원앙문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수자^주13 조직의 단직물이 일반화되면서 직금의 제직에도 수자 조직이 도입된다. 수자 조직 바탕의 직금단(織金緞)은 직금저사(織金紵絲)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주로 금선단(金線緞)^주14으로 명명되었다. 그 외 문헌에는 직금라(織金羅), 직금사(織金紗) 등의 기록도 보이며, 서울 수국사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 및 복장유물에서는 홍색의 직금라(織金羅) 잔편^주15이 발견되었다. 조선시대 직금의 용도는 왕실과 상류 사회 여성들의 원삼, 저고리, 치마, 당의 등에 사용되었으며, 조선 전기에는 여성용 단령에서 직금 흉배(胸背)를 찾아볼 수 있다. 용인 영덕동과 인천 석남동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 여성 단령 흉배에는 금사로 공작문^주16, 단호문단호문 흉배(單虎紋)을 직금하였다. 또한 여성들의 의례용 치마에는 포도동자, 연화동자 등을 직금 스란(膝欄)^주18하여 다산을 상징하였다. 조선시대 직금의 문양은 화문이 가장 많이 확인되며 화문 외에도 금원문(金圓紋), 번(幡)^주20 보주(寶珠) 영락문(瓔珞文), 운문^주19이 나타난다.

현재에도 직금은 알루미늄 금박사를 사용해 자카르식 직조기로 제직하여 전통 한복감에 널리 쓰이고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심연옥, 『한국 직물 오천년』(고대직물연구소출판부, 2002)

논문

박기찬, 『조선 전기 직금 저고리의 금사 및 복식 재현 연구』(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9)

주석

• 주1:

  무늬가 돋아 나오게 짠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 주2:

  물레의 왼쪽에 있는 괴머리의 두 기둥에 가락을 걸기 위하여 고리처럼 만들어 박은 물건. 우리말샘

• 주3:

  기계나 베틀 따위로 천을 짜는 일. 우리말샘

• 주4:

  장식사를 만들 때 중심이 되는 실. 우리말샘

• 주5:

  천이나 그물을 짤 때, 가로 방향으로 놓인 실. 우리말샘

• 주6:

  사리를 보관하는 데 사용하는 그릇. 우리말샘

• 주7:

  무늬가 있는 비단. 우리말샘

• 주8:

  무늬를 듬성듬성 징그면서 수놓는 법. 또는 그 수. 우리말샘

• 주9:

  불상(佛像)을 만들 때, 그 가슴에 금ㆍ은ㆍ칠보(七寶)와 같은 보화(寶貨)나 서책(書冊) 따위를 넣음. 우리말샘

• 주10:

  ‘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우리말샘

• 주11:

  전통 직물의 하나로, 능직으로 짠 무늬가 있는 비단. 우리말샘

• 주12:

  물건의 거죽에 어룽져 나타난 어떤 모양. 우리말샘

• 주13:

  견직물의 하나. 일반적으로 수자직의 양복지를 이른다. 광택이 곱고 보드랍기 때문에 장식적인 여성복, 핸드백, 모자 따위에 사용하는 천이다. 우리말샘

• 주14:

  금사를 넣어 짠 수자직의 문직 비단. 우리말샘

• 주15:

  남은 조각. 우리말샘

• 주16:

  공작의 특징을 살려 본뜬 무늬. 공작은 아홉 가지의 덕을 가진 새로 사람들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의미가 있다. 특히 충신을 바라는 마음으로 관복의 흉배에 수를 놓기도 하였다. 우리말샘

• 주17:

  치맛단에 금박을 박아 선을 두른 것. 옛날 궁중이나 반가(班家)의 부녀자들의 예장용 치마에 장식했던 것으로, 폭은 약 20cm이며, 용ㆍ봉 따위의 무늬를 놓는다. 우리말샘

• 주18:

  치맛단에 금박을 박아 선을 두른 것. 옛날 궁중이나 반가(班家)의 부녀자들의 예장용 치마에 장식했던 것으로, 폭은 약 20cm이며, 용ㆍ봉 따위의 무늬를 놓는다. 우리말샘

• 주19:

  구름 모양을 한 무늬. 우리말샘

• 주20:

  부처와 보살의 성덕(盛德)을 나타내는 깃발. 꼭대기에 종이나 비단 따위를 가늘게 오려서 단다. 우리말샘

관련 항목

• 누금세공 공예 개념 가는 금실이나 금알갱이를 금속바탕에 붙여 섬세한 무늬를 표현하는 공예.
• 번역노걸대 언어·문자 문헌 조선전기 학자 최세진이 한문본 『노걸대』를 언해하여 중종 연간에 간행한 교재. 중국어학습서 · 언해서.
• 역어유해 언어·문자 문헌 1690년 사역원에서 신이행이 중국어의 발음과 뜻을 한글로 풀이한 사전. 중국어사전.
• 익산 미륵사지 석탑 건축 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터에 있는 삼국시대 백제의 제30대 무왕 관련 불탑. 국보.
• 부여 능산리 사지 고대사 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에 있는 삼국시대 에 창건된 백제의 왕실사찰의 사찰터. 사적.
• 부여 왕흥사지 건축 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에 있는 삼국시대 백제의 사찰터. 사적.
• 서울 수국사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 및 복장유물 조각 유물 국가지정문화재 서울 은평구 수국사에 봉안되어 있는 고려시대 불상.
• 원삼 의생활 물품 조선시대 때 부녀자들이 입던 예복(禮服).
• 당의 의생활 물품 조선시대에 여자들이 입었던 예복.
• 단령 의생활 물품 깃을 둥글게 만든 포(袍).

관련 미디어

• 
  전 왕비 당의

집필자

심연옥(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