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봉안리고분군은 1979년에 조사되었다. 당시 주민의 제보에 의하면 돌방무덤〔石室墳〕형태의 고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장조사에서 유구는 훼손되어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이 고분군을 외형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고분들이 분포된 지역은 잡목이 상당히 우거져 있으며 과거에 노출된 고분들도 완전히 유실되거나 매몰되어 발견되지 않는다.
유구는 모두 없어지고 토기만 수습되었는데, 완전한 형태의 1점과 파손이 심한 굽다리항아리〔臺附壺〕2점이 주목된다. 파손된 것은 흑회색의 연질토기로 구형(球形)의 몸통에 원추형의 굽다리가 부착되어 있는데, 굽다리에는 네개의 작은 원형의 구멍이 1렬로 뚫려 있다.
항아리의 몸통에는 무늬가 없으며 아가리는 목에서 바라지고 한 가닥의 돋을띠〔突帶〕가 돌려져 있다. 입지름 11.2㎝, 몸통지름 16㎝, 높이 25㎝, 굽다리높이는 8.5㎝의 크기이다. 완전한 형태의 것은 흑회색 경질토기로 어깨가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부분에 원추형의 굽다리가 부착되어 있다.
굽높이에 비하여 굽바닥지름이 넓고 하단부에 두 가닥의 돋을띠를 돌린 뒤 그 위에 삼각형 구멍 5개를 1렬로 뚫었다. 목이 없이 바로 아가리가 바라져 있다. 입지름 12.9㎝, 몸통지름 19.4㎝, 높이 29㎝, 굽다리높이 11.5㎝, 바닥지름 19.5㎝의 크기이다.
봉안리고분군에서 수습된 굽다리항아리는 원추형의 굽다리가 부착된 항아리모양토기〔壺形土器〕로 백제토기 중 특이한 양식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고분군의 구체적인 고분형식은 알 수 없으나 백제시대 웅진도읍기(475∼537) 주변 지역의 고분분포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