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38년 그의 손자인 영달(永達)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연구(柳淵龜)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이탁영(李鐸英)과 손자인 영달·영범(永範) 등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08수, 서(書) 20편, 책(策) 1편, 권2에 서(序) 1편, 제문 10편, 부록에 유거차운(幽居次韻) 18수, 만사 21수, 제문 7편,행장·묘지명·묘갈명·기(記)·상량문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산수·자연을 소재로 읊은 것이 많고, 공부하는 중에 학문적인 감회와 희열을 읊은 것도 있다. 서(書) 중 「답이사행(答李士行)」은 예설에 관한 문답으로, 연사(練祀)를 지낼 때 상복의 변제(變制)하는 절차에 관하여 답한 내용이다.
책 중 ‘문민지소욕천필종지운운(問民之所欲天必從之云云)’은 『서경』 중 「태서(泰誓)」 상편의 내용에 중국 주나라 문왕의 아들 무왕이 은나라의 폭군 주(紂)를 정벌하기에 앞서 여러 제후들에게 “하늘은 백성을 가엾게 여기고, 백성이 바라는 바를 하늘은 반드시 따른다(天矜于民, 民之所欲, 天必從之).”고 한 말을 인용하여, 민의에 따르는 정치를 할 것을 강조하며 시폐의 척결을 주장한 것이다. 또한, 하늘의 뜻을 받들어 백성을 자식과 같이 여기고 인의에 의한 도덕정치에 힘쓸 것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