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능성(綾城). 자는 장숙(章叔), 호는 수옹(睡翁). 구핵(具核)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구서진(具瑞珍)이고, 아버지는 중훈사재감판사(中訓司宰監判事) 구현좌(具賢佐)이며, 어머니는 김난(金蘭)의 딸이다.
1426년(세종 8) 생원시에 합격하고, 1441년 식년문과에 정과로 급제하였다. 청주판관·집현전교리를 거쳐, 1450년(문종 즉위년)에 좌정언에 올라 문종의 총애를 받았다.
1455년에 세조가 즉위하자 고향인 해미(海美) 봉생리(鳳生里)에 들어가 눈뜬 장님으로 행세하면서 두문불출하여 훗날 이 마을을 ‘두문동(杜門洞)’이라 불렀다.
1459년에 음성현감에 제수되었으나 부임하지 않고 일생을 힘들게 살면서 가끔 온천을 간다는 구실로 영월에 가서 단종을 추모하였다.
1791년(정조 15) 좌의정 채제공(蔡濟恭)의 건의에 따라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충장(忠莊)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