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

현대음악
개념
한 나라를 대표하고 상징하며 자국민의 정신을 하나로 집약시키는 구심적 기능을 가지는 국가적 차원의 공식적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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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국가(國歌)는 한 나라를 대표하고 상징하며 자국민의 정신을 하나로 집약시키는 구심적 기능을 가지는 국가적 차원의 공식적인 노래이다. 법률로 제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민의 공통의식에 의해 관습적인 차원에서 정해지는 경우도 있고 역사적으로 정해진 경우도 있다. 그 나라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국체(國體)의 변화 및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기도 하며, 필요에 따라 그 가사가 변하기도 한다. 또한 외국의 곡을 자국의 국가로 채택한 경우도 있으며 작사자 및 작곡자 미상인 경우도 적지 않다.

정의
한 나라를 대표하고 상징하며 자국민의 정신을 하나로 집약시키는 구심적 기능을 가지는 국가적 차원의 공식적인 노래.
내용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내용의 노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크게 왕 또는 황제를 찬양하는 내용의 노래, 민중 주1를 내용으로 하는 노래, 독립 주2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의 노래, 적 또는 이웃 국가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내용의 노래, 주3 국가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노래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신에게 기원을 하는 주4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많으며, 가사가 없는 것도 있다.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는 장엄한 것이 특징이며, 주5를 사용한 것이 많지만 주6를 사용한 경우도 있고, 일본과 같이 자국의 전통 음계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원래는 국가적 차원의 행사나 자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의 자국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차츰 외교의 현장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노래로 그 기능이 확대되었다가 지금은 국제간의 스포츠 경기를 할 때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여할 때 연주하는 국제용으로 확대되었다.

국가의 시작과 영국 국가

국가의 역사는 1745년부터 시작되었다. 1745년 영국왕립극장에서 「영국 국가」가 연주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각 나라에서 국가를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세계 국가 제1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영국의 국가는 나라에서 정한 것이 아니라 관습적인 차원에서 정해졌고, 작사자는 미상이며 작곡자도 확실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헨리 케리(H. Carey)가 작곡하였다는 설을 받아들이고 있다. 곡의 제목은 “신이여, 우리 왕(여왕)을 보호하소서”라는 뜻의 「GOD SAVE THE KING」 또는 「GOD SAVE THE QUEEN」이며, 주7 자가 왕이냐 여왕이냐에 따라 곡의 제목이 바뀐다. 영국의 국가는 왕을 찬양하는 내용의 노래이기 때문에 이 곡이 연주될 때 왕은 침묵을 지킨다. 가사는 모두 6절로 되어 있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통상적으로 1절만 부르거나 1절과 3절을 같이 부르며, 2절은 가사에 적과 이웃 국가에 대한 저주의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에 거의 부르지 않는다.

세계 각 나라에서 국가를 처음 만들 때 영국 국가의 선율을 사용하거나 영국 국가 가사의 첫 구절인 “God save our gracious King”을 자국식으로 변형하여 자국 국가의 제목 및 첫 구절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연방 주8를 비롯하여 미국 최초의 국가와 두 번째 국가, 1871년부터 1918년까지 독일 제국의 국가, 1816년부터 1833년까지 러시아 제국의 국가 등이 영국 국가의 선율을 사용한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1797년에 제정된 신성 로마 주9의 첫 번째 국가인 「신이여, 좋은 프란츠 황제 폐하를 보우하소서」(Gott erhalte Franz, den Kaiser), 제정 러시아의 첫 번째 국가인 「신이여, 차르(황제)를 지켜 주소서」(Боже, Царя храни!), 대한제국의 국가의 첫 구절인 “상제는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 등은 영국 국가의 첫 구절을 자국식으로 만든 것이다.

세계 주요 나라 국가의 변천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전인 1725년부터 1776년까지 영국의 국가를 사용하였고, 독립 후인 1798년부터 1931년까지는 “만세, 컬럼비아”라는 뜻의 「Hail, Columbia」와 “조국은 당신입니다”라는 뜻의 「My Country 'Tis of Thee」(일명, 주10를 동시에 사용하였다. 현재의 미국 국가는 1931년에 제정되었으며, 영국의 작곡가 존 스태퍼드 스미스(John Stafford Smith)가 작곡한 일종의 권주가인 「The Anacreonin Song」에 가사를 붙인 것이다.

독일은 1871년부터 1918년까지 영국 국가의 선율을 사용하다가 1922년 현재의 국가가 공식으로 채택되었다. 주12에 항복할 때까지 사용했다가 2차 세계 대전 후 잠깐 폐지된 후, 3절만이 다시 서독의 국가로 채택되었고,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 이후에도 서독의 국가를 그대로 사용하고 주15

프랑스의 국가는 1795년 7월 14일에 국가가 한 번 지정되었다가 폐지가 된 후 1879년에 다시 지정되었다. 가사는 원래 6절까지 있었지만 그 후 여러 사람들이 첨가를 하여 지금은 모두 15절까지로 확대되었는데 특이한 것은 7절이 “어린이들의 절”로 어린이들만 부르게 되어 있다.

러시아는 제정 주16 시대 때인 1816년 영국 국가의 선율을 사용하였다가 1833년부터는 자국민이 작곡한 곡으로 대체하였다. 그 후 1917년 2월 혁명으로 인해 주17 폐지와 함께 폐지되었다가 주18 시절에는 「소련 찬가」라는 곡을 사용하였고, 2000년부터 지금의 국가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은 19세기 말부터 계속 같은 곡을 사용하였는데 법률로 제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국가냐 아니냐 하는 논란이 있다가 1999년 법률로 정해 법적인 국가가 되었다.

세계 주요 나라 국가의 제목

각 나라의 국가는 ‘국가’라는 명칭 이외에도 곡의 제목을 가지고 있다. 영국 국가는 “신이여, 우리 왕을 보호하소서”라는 뜻의 「GOD SAVE THE KING」, 미국 국가는 “별이 빛나는 깃발”이라는 뜻의 「The Star-Spangled Banner」, 프랑스 국가는 “마르세유의 노래”라는 뜻의 「La Marseillaise」, 독일의 국가는 “독일인의 노래”라는 뜻의 「Das Lied der Deutschen」, 이탈리아의 국가는 “이탈리아인들의 노래”라는 뜻의 「Il Canto degli Italiani」, 중국의 국가는 「의용군진행곡」(義勇軍進行曲), 일본의 국가는 “천황이 다스리는 세상”이라는 뜻의 「君が代」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의 제목은 「애국가」이다.

우리나라 국가의 변천

우리나라는 모두 세 번의 국가가 있었다. 첫 번째 국가는 「대한제국 애국가」로 가사는 궁중의 학자들이 집단으로 만들었고 작곡은 당시 대한제국의 양악대장이었던 프란츠 에케르트(Franz Eckert)가 했으며, 1902년 대한제국의 공식 국가로 제정하였다. 두 번째는 일제강점기 영국의 윌리엄 쉴드가 작곡한 「올드 랭 사인」(Auld Lang 주19에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하는 가사를 붙인 곡을 국가로 불렀고, 광복 후 일제강점기 때 부른 곡을 「구 애국가」, 안익태가 작곡한 곡을 「신 애국가」라는 명칭으로 부르다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신 애국가」를 「애국가」로 부른 것이 계기가 되어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가 대한민국 국가가 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안익태, 『대한국애국가』(대한인국민회, 연도미상)
윤치호, 『찬미가』(광학서관, 1908)
프란츠 에케르트, 『대한제국애국가』(1902)

단행본

김연갑, 『애국가 작사자 연구』(집문당, 1998)
민경찬 외, 『문화예술운동』(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연구소, 2009)

논문

구진희, 「대한민국 의식가에 관한 연구」(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5)
노영해, 「세계 애국가에 관한 연구」(『음악연구』 17, 한국음악학회, 1998)
허영한, 「미주 『한인학생회보』를 통해 본 안익태의 미국 유학시절」(『낭만음악』 40, 낭만음악사, 1998)
주석
주1

벌떼처럼 떼 지어 세차게 일어남. 우리말샘

주2

다른 나라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마음의 자세나 태도. 우리말샘

주3

사유 재산 제도를 폐지하고 생산 수단을 사회화하여 자본주의 제도의 사회적ㆍ경제적 모순을 극복한 사회 제도를 실현하려는 사상. 또는 그 운동. 공산주의, 무정부주의, 사회 민주주의 따위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우리말샘

주4

기원하는 내용을 적은 글. 우리말샘

주5

온음계의 하나. 셋째와 넷째 사이의 음정과 일곱째와 여덟째 사이의 음정은 반음(半音)이고, 그 외 각 음의 사이는 온음정을 이루는 음계이다. 단음계와 함께 근대 서양 음계의 핵심을 이룬다. 우리말샘

주6

온음계의 하나. 둘째와 셋째 사이, 다섯째와 여섯째 사이의 음정은 반음이고, 그 외 다른 음 사이의 음정은 온음을 이루는 음계이다. 계명으로 ‘라’ 음을 주음(主音)으로 한다. 우리말샘

주7

임금의 자리에 있다. 우리말샘

주8

영국을 중심으로 지난날 영국의 식민지였던 여러 자치 공화국, 자치령, 직할 식민지, 신탁 통치령, 보호령 등이 결합한 연합체. 우리말샘

주9

962년 독일의 오토 일세가 로마 교황으로부터 대관을 받은 때부터 1806년 프란츠(Franz) 이세가 나폴레옹에 패하여 제위에서 물러날 때까지의 독일 제국의 정식 명칭. 우리말샘

주10

이 노래는 영국 국가의 선율로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애국가」라는 제목의 노래와 「피난처 있으니」라는 찬송가로 불렸다. 우리나라에는 영국 국가가 아니라 미국 국가인 「America」로 들어 왔기 때문에 지금도 찬송가집에는 이 곡의 이름을 「America」라 적고 있다.

주11

정당의 대표가 되기 위하여 전당 대회에 출마한 사람. 우리말샘

주12

공통의 목적을 위하여 연합한 나라. 우리말샘

주13

독일의 서부 지역에 있었던 연방 공화국. 1990년에 동독과 통합하여 독일 연방 공화국을 이루었다. 입법상 수도는 서베를린이었다. 우리말샘

주14

1871년에 성취한 독일의 국가적 통일. 중세 이래 1870년까지 독일은 분열된 상태에 있었으나, 1871년에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독일 제국을 이루었다. 우리말샘

주15

3절만 부르는 이유는 1절은 독일의 팽창주의를 상징하는 내용이고 2절은 국가의 가사로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주16

1917년의 혁명이 일어나기 이전의 러시아. 우리말샘

주17

세습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 형태. 입헌 군주제와 전제 군주제가 있다. 우리말샘

주18

유럽 동부와 아시아 북부에 있었던 연방 공화국. 1917년의 10월 혁명이 성공하여 생긴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이다. 옛 제정 러시아의 대부분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15개 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였으나 1991년 사회주의가 붕괴되고 연방이 해체되었다. 수도는 모스크바, 면적은 2240만 ㎢. 우리말샘

주19

스코틀랜드 민요로 알려져 있지만, 민요가 아니라 윌리엄 쉴드가 작곡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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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민경찬(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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