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鳳仙花)」는 8분의 9박자에 바단조로 된 곡으로, 조금 느린 속도의 작은 세도막 주1 및 동일한 선율에 여러 절로 된 다른 가사를 붙인 유절 주2으로 되어 있다. 4·4조의 가사에 동일한 리듬이 여섯 번 반복되며 선율은 점차로 상행하였다가 다시 하행하여 끝나고 있다. 피아노 반주가 붙어 있는데, 초보적인 주3 수준에 머물러 있고 반주로서의 독자적인 역할보다는 주로 선율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4를 사용한 서정적인 분위기의 노래이다.
우리 민족의 현실을 봉선화에 빗대어 ‘지금은 일제의 총칼에 짓밟히고 있지만 화창한 봄바람에 우리의 민족혼이 다시 피어난다’라는 내용의 노래이다. 원래의 곡명은 「봉선화」였지만, 광복 후 음악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어려운 한자어를 순수한 우리말로 바꾼다는 국어 맞춤법 원칙에 따라 「봉숭아」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봉선화」와 「봉숭아」 둘 다 사용하고 있다. 가사는 모두 3절로 되어 있으며 1절 가사는 다음과 같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홍난파가 곡을 먼저 작곡하였고 이후 김형준이 가사를 붙인 가곡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곡은 1920년 자작 단편소설집 『처녀혼』의 서두에 「애수」라는 제목의 주5으로 발표되었고, 이에 가사를 붙여 「봉선화」라는 가곡으로 만들어 1926년 『세계명작가곡선집』을 통해 발표되었다.
우리나라 창작 가곡의 효시 중 하나라는 의미와 함께 피아노 반주가 붙은 최초의 곡, 단음계를 사용한 최초의 곡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발표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광복 후 중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수록되어 범국민적으로 애창되었다. 북한에서도 널리 애창되고 있으며, 해외 동포들 사이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 수원 올림픽공원과 충청남도 보령시 개화 예술 공원에 노래비를 설립하여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