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훈도(訓導) 임경사는 훈련도감의 초군(哨軍) 손대순(孫大順)·이선신(李善信)·하의생(河義生)·김용림(金龍林)·박춘남(朴春男)·한의립(韓義立) 등과 삽맹(歃盟 : 피를 마셔 맹세함.)하고 서울은 기(氣)가 쇠하였다 하여 도읍을 연산(連山)으로 옮기고 광해군을 추대할 것을 모의하였다. 그리하여 임경사는 먼저 내포(內浦)로 가서 군현을 장악, 해운을 차단하고 잇달아 이선신 등은 서울에서 난을 일으켜 훈련대장을 죽이고 종묘와 도성문(都城門)을 불태우기로 하였으나, 함께 모의에 참여한 훈국포수(訓局砲手) 김예정의 밀고로 일당이 모두 체포되어 처형당하였다. 김예정은 그 공으로 당상관에 오르고 몰수한 역적들의 가산을 지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