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는 제일 먼저 공신도감(功臣都監)을 설치하고 그 해 8월 2일부터 녹권을 내려 논공행상(論功行賞)을 하였는데, 이들 녹권이 처음에는 필사되다가 1395년에 내려준 원종공신녹권부터는 목활자로 찍은 것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것은 이원길 개국원종공신녹권(국보, 1989년 지정), 녹권 머리의 파손으로 받은 이의 이름을 잃은 것, 그리고 북한에 전래되고 있는 한노개(韓奴介)의 녹권이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1395년에 인출된 것이다.
이들 녹권을 찍은 목활자를 ‘녹권자’라 부르며, 그 활자로 찍은 책은 ‘녹권자본’이라 부르고 있다. 활자가 조잡하게 만들어져 인쇄가 깨끗하지 않지만, 조선조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의 목활자 인본인 점에서 그 가치가 크게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