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4년 이성빈(李聖彬) 등의 역관(譯官)이 사역원에서 ≪대학≫·≪중용≫·≪논어≫·≪맹자≫ 등 사서(四書)와 ≪서전≫·≪시전≫·≪춘추≫ 등 삼경(三經) 경학서의 경서 원문에 대한 중국의 바른 음을 표기하여 찍어내고자 스스로 경비를 거두어 활자를 만들었다.
그 중 원문 한자를 찍기 위한 활자를 ‘경서정음자’, 원문 정음을 표기한 한글을 찍기 위한 활자를 ‘경서정음한글자’라 부르고 이들 활자로 찍은 책을 ‘경서정음자본’이라 부르고 있다.
이 활자를 문헌에서 주자(鑄字)라 기록한 것도 있으나, 전래되고 있는 인본(印本)을 면밀히 조사하여 보면 목활자이다. 이 무렵에는 목활자를 ‘목주자(木鑄字)’라고도 일컬은 데서 그와 같이 썼던 것으로 여겨진다.
비교적 정교하게 만들어진 해정한 필서체의 목활자이다. 그 전래본으로는 사서 및 삼경 역학서가 여러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