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4책. 목활자본. 1895년(고종 32)에 예손(裔孫)인 정수(定洙) 등이 유고를 수집, 1934년에 간행하였다. 권두에 종손 도복(道復)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예손 정수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4에 부(賦) 1편, 시 392수, 소 1편, 권5에 서(書) 75편, 권6·7에 서(序) 3편, 기 2편, 상량문 3편, 축문 8편, 제문 18편, 행장 4편, 유사 2편, 부록으로 행장 1편, 묘갈명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 중 「응지소(應旨疏)」에서는 삼정(三政)의 폐단을 지적하고 그 시정을 촉구하였다.
시 중 「문가산수우적입근감탄유부사수(聞嘉山倅遇賊立慬感歎有賦四首)」는 가산수(嘉山倅)정시(鄭蓍)가 군(郡)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홍경래(洪景來)의 휘하 총병관(摠兵官)인 이희저(李禧著)의 난을 당하여 온 가족이 대항하다가, 그의 아버지는 죽고 그는 아우가 비호하여 주어서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읊은 것이다.
「연홍기(蓮紅妓)」는 가산군수 정시의 아우 질(艹+耋)과 외숙이 연홍이라는 기생으로 인하여 살아나게 되었다는 사실을 적은 것이다.
「자적출관서조정견사호모청남북사십일주(自賊出關西朝廷遣使號募淸南北四十一州)……」는 1811년(순조 11)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자 조정에서 청천강 이남과 이북 41주에 근왕병(勤王兵)을 모집하였으나, 다만 의주의 김견신(金見臣) · 허항(許伉) · 최신엽(崔信燁) 등만이 적을 섬멸하여 공을 세웠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