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유상대의 아들 원수(源洙)와 문인들에 의해 편집·간행되었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권용현(權龍鉉)의 후서(後敍)가 있다.
9권 5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장서각 도서·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311수, 권2∼5에 서(書) 252편, 권6·7에 서(書) 16편, 잡저 23편, 서(序) 5편, 기 14편, 발 6편, 명 5편, 잠 4편, 찬(贊) 1편, 자사(字辭) 3편, 혼서(昏書) 4편, 상량문 4편, 축문 2편, 권8·9에 제문 30편, 뇌사(誄辭) 1편, 묘갈명 5편, 묘지명 5편, 묘표 3편, 행장 7편, 유사 1편, 부록으로 행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는 학문과 처세에 대한 논의가 많으며, 별지에는 주로 경전의 훈고(訓詁)와 태극·성리·예설에 관한 논구(論究)가 대부분이다. 「상간재선생별지(上艮齋先生別紙)」에서는 『중용』 수장(首章)의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의 ‘천(天)’자를 전우(田愚)가 지령지신(至靈至神)한 상제(上帝)로 해석해 기(氣)에 소속시킨 점에 의문을 가지고, 주자가 말한 “천하에는 이(理)보다 높은 것이 없다.”는 말에 근거해 이기를 겸한 자로 해석해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질문한 것이다.
잡저 가운데 「심발위의성발위정해(心發爲意性發爲情解)」에서는 심(心)에 갖추어진 것이 성(性)이고, 성이 발한 것이 정(情)이며, 정이 돌아 변한 것이 의(意)가 되므로, 심·성은 본래 하나의 근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제시하였다. 단지 제목에서처럼 말한 것은 근사하게 보이도록 이름을 지은 것에 불과한 것일 뿐, 심·성이 따로따로 각기 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논변하였다.
「인물성동설고거(人物性同說考據)」는 호락논쟁(湖洛論爭)으로까지 발전한 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그는 인(人)·물(物)의 성이 같다고 주장하는 낙론(洛論)을 받아들이면서, 이를 증거하는 데 필요한 선유(先儒)의 설을 채록(採錄)하고 그 전거(典據)를 밝혀 낙론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성위심재변기의(性爲心宰辨記疑)」는 오희상(吳熙常)의 “성이 심의 주재가 된다.(性爲心宰)”는 설에 대해 김평묵(金平默)이 그 설에 반대하는 변(辨)을 발표하자, 그 변을 반박하는 논변으로 심성론 연구의 한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호상만록(湖上漫錄)」은 저자가 합천의 가호리에서 독서와 사색으로 얻은 바를 수록하였기에 그의 학문적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수신(修身)의 근본인 거경(居敬)에서부터 경설(經說)·예설(禮說)·선현언행(先賢言行)에 이르기까지 많은 양의 절목을 뽑아 비판과 논구(論究)를 곁들여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