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책. 목판본. 아들 연종(衍宗)에 의하여 편집되고, 질서(姪壻)인 안극인(安克仁)에 의하여 경주부(慶州府)에서 『제왕운기(帝王韻紀)』와 함께 1360년(공민왕 9) 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두에 이색(李穡)의 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고려대학교 도서관·국민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두의 잡저에 잡문 1편, 기 3편, 서(書) 8편, 부 1편, 제(題) 1편, 행록, 권1∼4에 시 86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의 「기진양목백이상서휘산서(寄晉陽牧伯李尙書諱㦃書)」는 진주목사에게 보낸 서한으로, 자신의 저서인 『제왕운기』의 조판(彫板)에 관한 사업이 진주목에 왕명으로 내린 데 대한 감사함과 송구함을 전하는 내용이다. 「여진양서기정소서(與晉陽書記鄭玿書)」는 『제왕운기』의 조판에 대한 감사함과 오자·탈자에 관한 내용의 서한이다.
「전중봉대부김방경답만월봉요요암신화상서(前中奉大夫金方慶答滿月峯了了庵信和尙書)」는 요요암의 신화상에게 보낸 서한으로서, 만법(萬法)과 원법(圓法)도 본래는 모두 공(空)하다고 부르짖는 불가의 사상을 인용한 내용이다.
「상몽산화상사사법어(上蒙山和尙謝賜法語)」·「화상소기법어(和尙所寄法語)」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와 유불선(儒佛仙) 삼교가 모두 한 근원이라는 논설로 전개한 법어이다.
시는 원나라의 황후와 황태자의 책립 때 하진사(賀進使)로 원나라에 다녀오면서 지은 것인데, 자세한 주(注)와 서(序)를 병기하였으므로 이를 통해 당시 두 나라의 정황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