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1.7cm. 1990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소장. 현재 두 손이 훼손되어 없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상태가 비교적 좋은 불좌상이다. 상(像)의 내부는 파내어 복장 유물(腹藏遺物)을 넣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단아한 모습의 불상으로 전면에 금칠이 칠해졌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많이 박리되어 있다.
양손이 훼손되어 손의 모양[手印]은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양 손목이 무릎 위로 가지런히 모아진 것으로 미루어 석가불의 선정인(禪定印 : 두 손을 가지런히 배 앞에 모은 손 모양)을 취하였거나 아미타불의 구품인(九品印 : 극락에 다시 태어날 때의 아홉 등급을 나타내는 손 모양) 중 상품상생(上品上生) · 중품상생(中品上生) · 하품상생(下品上生) 중 하나를 취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 불상은 석가불 혹은 아미타불로 조성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불상의 세부 표현을 살펴보면, 상체는 어깨를 다소 움츠리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있다. 머리는 나발(螺髮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로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높이 솟아 있다. 얼굴은 네모난 형으로 평판적이다. 초승달 같은 눈썹, 가는 눈, 작은 코, 엷게 미소를 띤 입 등은 잘 다듬어져 있어 단아한 느낌을 준다.
양 귀는 길어서 어깨까지 닿아 있다. 이마에는 백호(白毫 :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가 있으며 짧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불의(佛衣)는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으로 다소 두께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양어깨와 팔목, 소맷부리에서 흘러내리는 두세 줄의 주름은 비교적 자연스러운 양감(量感)을 느끼게 한다.
옷주름은 일정한 두께를 가지며 좌우 균형을 이루는 형식이다. 특히 U자형으로 넓게 패인 앞가슴의 군의(裙衣) 띠 매듭은 좌우대칭 주름과 함께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있다. 결가부좌(結跏趺坐)한 양발은 얄팍하여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두 무릎은 비교적 양감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인체의 비례는 잘 맞지 않아 신체에 비해 얼굴이 커진 모습이다. 이 불상은 평면적인 신체 구조와 형식화된 옷주름 등 조선 초기의 전형적인 불상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