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33장. 필사본. 연대는 중국력(中國曆)의 동치(同治) 연호와 서력(西曆)을 사용하였다. 또, 어떤 기사에서는 필자 자신의 임금을 ‘황상(皇上)’이라 칭했고, 기사 제목 밑에 기사 작성자로 여겨지는 정위량(丁韙良)·왕차신(王次辛)·계림(桂林) 등의 성명이 부기되어 있는 사실들로 보아 중국측의 잡지류에서 발췌한 듯하다. 모두 40측의 기사로 이루어져 있다.
기사의 제목을 들면 다음과 같다. 부옹유산기(富翁遺産記)·혜성론(彗星論)·부광자완(父狂子頑)·마거철로(馬車鐵路)·권이개적(勸嫠改適)·군유영국(君游英國)·초중애로(草中碍路)·후씨원경론(侯氏遠鏡論)·부채잠도(負債潛逃)·백수중혼(白首重婚)·신제전기(新製電機)·공의전례(公議戰例)·절기유람(節期遊覽)·여일본쟁지(與日本爭地)·주중엽수(舟中獵獸)·설육로전선(設陸路電線)·현교론략(懸橋論略)·잡기(雜記) 등이다.
이 밖에 금은득실유정(金銀得失有定)·변천하무불시적부모지설비(辯天下無不是的父母之說非)·민견병어마루주인(民犬石+並御馬累主人)·우여산약문답우언(藕與山藥問答寓言)·우언(寓言)·덕민천사(德民遷徙)·군유빙양(君游冰洋)·제황거관(濟荒巨款)·비국근사(比國近事)·서국근사(瑞國近事)·팔순가인(八旬佳人)·삼고기문(三瞽奇聞)·토국근사(土國近事)·탐방빙양(探訪冰洋)·운하윤선(運河輪船)·파군일기(波君日記)·대두문정(帶肚門丁)·잡기이측(雜記二則)·의복조방(義僕遭訪)·잡설(雜說)·우언이측(寓言二則)·탐심북극(探尋北極) 등 교훈적인 내용이 많다.
이 중 특히 <권이개적> 같은 글에는 기사 내용에 대한 필자의 평이 부기되어 있다. 또한, <후씨원경론>에서는 서구의 천문학이 발달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즉,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행성(行星)을 다섯 개로 보고 오행(五行)으로 나누어 이름을 붙였으나 이는 천체를 눈으로 관측했기 때문이다. 서구에서는 망원경이 개발되어 천왕성과 해왕성을 새로 관측했고, 지구 또한 행성의 일종임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작업에 영국의 후실륵부자(侯失勒父子)는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그 망원경의 도해를 뒤에 붙인다(今將其鏡圖於後).”는 글이 있으나 이 책에는 그림이 없다.
이 책은 유럽과 미국은 물론, 러시아·인도·아프리카·일본 등지의 일들을 폭넓게 기사화하여, 당시 세계문화의 상황을 중국 또는 우리 나라에서 어떻게 이해하였는가를 관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서각도서·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