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계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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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계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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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신 김시양이 당대의 정치인과 정치상황을 중심으로 저술한 정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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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문신 김시양이 당대의 정치인과 정치상황을 중심으로 저술한 정치서.
개설

2권 1책. 1612년(광해군 4) 이후 김시양(金時讓)이 함경북도 종성(鍾城)에서 귀양살이하는 동안 집필한 것으로 부계는 종성의 딴 이름이다.

내용

≪부계문기≫의 수록기사는 총 110칙(則)이다. 광해군의 실정을 비판하였다는 혐의로 죄를 얻어 귀양살이를 한 김시양의 당대 정치상황에 대한 식견이 시제(試題)에 잘 드러나 있다. 명종과 선조의 초년 정치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면서 임금으로서의 자질을 칭찬하였다. 그러면서 신하들이 임금의 진노나 광폭함에 굴하지 않고 의론을 정당하게 편 사례도 소개하였다.

≪부계문기≫에는 당대 정치인들에 대한 인물평이 많다. 노수신(盧守愼)·백인걸(白仁傑)·김안로(金安老)·신광한(申光漢)·남이(南怡)·이산해(李山海)·윤원형(尹元衡)·심의겸(沈義謙)·김효원(金孝元)·김성일(金誠一)·이이(李珥)·이발(李潑)·정철(鄭澈)·최영경(崔永慶)·이항복(李恒福)·이시애(李施愛)·윤두수(尹斗壽)·윤근수(尹根壽) 등이 그들이다. 특히, 후반부에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화 또는 옥사의 원인을 나름의 견해로 분석하고 있어 주목된다.

≪부계문기≫는 동서붕당(東西朋黨)의 폐해에 대해서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다. 저자 김시양은 “우리 나라에서 나쁜 짓 한 자들은 ‘무엇 걱정할 게 있느냐? 동국통감을 누가 읽겠는가.’라고 한다.”면서, 역사 서술의 엄정성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저작 활동이 그러한 의의를 지닌 것임을 암시하였다. “우리 나라 국사는 대개 득세한 자들이 편찬하여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 많고”, “야사는 금기시하는 것이 있어 세상 풍습이 입언(立言)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 저자가 지닌 기존의 역사서술에 대한 구체적 비판내용이다.

김시양은 ≪부계문기≫에서 이산해의 아첨과 파당 행위를 드러내어 비판하였다. 그러면서 임진왜란 때에 임금에게 피란을 하게 한 것은 종사(宗社)에 공이 있는 것이라 평가하였다. 김성일의 강직한 일면을 여러 차례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그의 일본 사행(使行)은 강직함 때문에 오히려 사신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경우라고 비판하였다.

김시양은 ≪부계문기≫에서 기묘·무오사화 발발의 장본인은 세상의 통념과는 다르게 김전(金銓)·윤필상(尹弼商)임을 밝혔다. 또한, 정여립(鄭汝立)의 난을 둘러싸고 동인(東人)이 무고하게 처단되었던 사정과 정철과 이발의 관계 및 동인과 서인의 보복 싸움 등 당쟁의 이면을 파헤쳤다.

≪부계문기≫에서 역대 잡록의 내용에 대해서도 고찰하였다. 서거정(徐居正)의 ≪필원잡기 筆苑雜記≫, 성현(成俔)의 ≪용재총화 慵齋叢話≫, 박희현(朴希賢)의 ≪속고사촬요 續攷事撮要≫가 거론되었다.

≪부계문기≫에는 병든 아버지가 물고기로 변해 떠나간 이야기, 점쟁이의 신통한 예견, 흉가 이야기, 가문에서 먹지 않는 물고기의 내력, 복을 받지 못한 자손이 윗대에서 절에 바친 시주를 돌려받은 송사(訟事), 고을 원이 밤에 나타난 여자 귀신의 원한을 풀어주는 이야기 등의 설화가 실려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출처와 이야기 속 인물의 인적사항을 정확히 기재하고 있어 사실로서의 기술태도에 치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계문기≫에는 이항복의 <유연전 柳淵傳>과 관련된 <후서 後敍>와 <옥사 獄辭>를 비판하여 원전 비평의 안목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김시민(金時敏)·양만춘(楊萬春)·정문부(鄭文孚) 등의 무용담을 소개하여 기개를 고취시키기도 하였다. ≪대동야승 大東野乘≫ 권72에 수록되어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부계문기≫는 당대 정치인들에 대한 인물평이 많으며 사화 또는 옥사의 원인을 인물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서붕당(東西朋黨)의 폐해에 대해서 많은 양을 할애하고 역사의 엄정성 주장하고 있어 정치적 식견이 드러나 있다. 역대 잡록의 내용을 고찰하고 이야기의 출처와 이야기 속 인물의 인적사항을 정확히 기재하고 있어 사실로서의 기술태도에 치중하고 있다.

참고문헌

「부계문기해제」(남만성, 『국역대동야승』 17, 민족문화추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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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윤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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